월드컵 2주 남았는데 각국 스타 잇단 부상...독일·일본 등 초비상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둔 가운데 각국 대표팀은 주요 선수 부상으로 고민이 깊다.
우승 후보 독일은 핵심 공격수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구단은 지난 4일 "티모 베르너가 전날 펼쳐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합성 인대가 찢어져서 올해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발표했다. 베르너는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8골)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선 15경기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 소속으로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간판 골잡이다. 스페인, 코스타리카, 일본 등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E조'에 속한 독일은 서둘러 대체자 발탁 준비에 돌입했다.
독일과 같은 조에 속한 일본도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는데, 그 직후 수비수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가 아켈레스건부상을 당했다. 나카야마는 중앙, 측면 수비를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지난 4일엔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가 유로파리그 취리히(스위스)전에서 다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중원의 핵심이기도 한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도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이미 나카야마의 대체 선수 발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추가로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나카야마의 월드컵 낙마가 확정된 가운데 도미야스, 모리타가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그야말로 부상병동이 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은골로 캉테(첼시), 폴 포그바(유벤투스)를 비롯해 디오구 조타(리버풀·포르투갈), 조르지뉴바이날둠(AS로마·네덜란드) 등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리스 제임스, 벤 칠웰(이상 첼시·이상 잉글랜드), 로날드아라우호(바르셀로나·우루과이),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프랑스) 등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한국 에이스 손흥민(토트넘)도 경기 도중 눈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직전 연이은 스타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자, 11월 월드컵 개최를 결정한 국제축구연맹(FIFA)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의 날씨 때문에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6∼7월이 아닌 처음으로 11∼12월에 개최되는데, 이 때문에 유럽 리그 선수들이 월드컵 직전 빡빡한 시즌 일정을 소화하면서 부상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제이미 캐러거는 지난 2일 손흥민(토트넘)이 마르세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상대와 강하게 충돌하며 부상 당하자 "손흥민과 같이 월드컵에서 (당연히)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 시기에 열리는 월드컵은 역겹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재앙들은 예견됐다. 이 모든 것은 FIFA가 부패한 방법으로 카타르에 개최권을 주면서 시작됐다.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월드컵을 놓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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