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BYC 이어 한국알콜도 경영 참여?
“일반 투자 목적” 공시에도 주주행동주의 관측
“일반 투자 목적” 공시에도 주주행동주의 관측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나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한국알콜 지분 5%를 신규 취득해 그 배경이 주목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트러스톤운용은 한국알콜 지분 111만1558주(5.14%)를 신규 취득했다.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트러스톤운용은 “장내 매매로 인한 5% 신규 공시”라며 “일반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러스톤운용의 일련의 행보에 비춰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한국알콜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주주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대감을 타고 지난 10월 이후 11월 3일까지 한국알콜 주가는 8%가량 올랐다.
실제 트러스톤운용은 2020년부터 투자한 BYC의 경영진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하자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한 뒤 현재까지 주주 활동을 펴는 중이다.
시장에서 한국알콜은 대표적인 자산주로 통한다. 이 회사는 화학제품·주정 등의 제조, 판매 목적으로 1984년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공업용 에탄올, 초산에틸, 초산부틸, 전자급 무수주정 생산 업체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초고순도 에탄올과 초고순도 아세트산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 반도체 먹거리 핵심인 EUV(극자외선) 공정 수혜주로도 거론됐다. EUV 공정 핵심 소재 중 불화수소, PGMEA(반도체용세정액), EEP(전자급에탄올) 등 3가지 분야가 한국알콜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비상장 계열사인 신디프는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세정액으로 잘 알려진 EEP(에틸3 에폭시 프로피오네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지만 주주 가치 제고를 등한시한 기업이 아직도 적지 않다”며 “트러스톤은 ESG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주주활동주의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