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매출 의존 못 줄인 하이브…증권사들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증권사들 “‘군백기’ 수익 타격 불가피” 판단
증권사들 “‘군백기’ 수익 타격 불가피” 판단
증권사들이 하이브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여전히 방탄소년단(BTS) 매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수익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하이브는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올해 예상 BTS 매출 의존도를 60~65%로 제시했다.
하이브는 3분기 매출 4454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6%에 달한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직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24만4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낮췄다. 키음증권도 26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당장의 실적보다 앞으로 마주할 군백기가 문제라는 의미다.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전략을 강화해 군백기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2019년 쏘스뮤직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하이브 산하에는 9개 레이블이 있다. 각 레이블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르세라핌, 뉴진스 등 신인 가수들이 멀티레이블 체제에서 발굴됐다.
다만 이들이 BTS 매출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븐틴·투바투·엔하이픈·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장 곡선이 BTS의 곡선과 가까워지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이브 입장에선 이들이 성장하는 시간 동안 수익성 하락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하이브는 올해 신인 아티스트들의 매출 비중이 35~4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하이브 연간 매출은 1조6560억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신인 아티스트로 발생할 매출은 5790억~662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당분간 매출 공백은 불가피한 상태다.
위버스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0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 다만 평균 결제 금액(ARPPU)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이브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구체적 ARPPU 수치는 밝히지 않고, 추이만 공개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버스 방문 시간과 금액이 증가해 ARPPU도 꾸준히 증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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