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기대주 김건오, JTBC 마라톤 국내 남자부 1위
장거리 기대주 김건오(21·한국체대)가 2022 JTBC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건오는 6일 서울 상암을 출발해 잠실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린 2022 LIFEPLUS JTBC 서울 마라톤 남자 국내 부문에서 2시간15분54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부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치러졌다.
김건오는 지난달 고향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선 남자대학부 5000m와 하프마라톤 남자대학부 2관왕에 올랐다. 마라톤은 이번이 생애 두 번째 풀코스(42.195㎞) 도전이었다.
JTBC 마라톤 코스는 올해부터 바뀌었다. 상암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양화대교~여의도~마포대교~광화문~세종대로~천호대교를 거쳐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진다.
김건오는 경기 초반 고전했다. 20㎞ 구간을 1시간3분8초로 통과했다. 날씨도 섭씨 3.8도로 약간 쌀쌀했다. 공덕역을 지나 광화문까지 달리는 도중 언덕에서 스피드가 떨어진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김건오는 "속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 언덕도 생각했던 것보다 가팔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35㎞까지 국내 선수 중 1위를 달리던 이정국(코오롱)도 35㎞을 지난 뒤 기권했다.
2시간 10분, 11분대를 목표로 했던 김건오는 포기하지 않고, 순위 진입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어느덧 안정적인 페이스를 찾았고, 마침내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개인최고 기록(2시간14분8초)엔 못 미쳤지만, 마라톤 두 번째 도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건오는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에 왔는데 1위를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건오는 남들보다 늦게 육상을 시작했다. 그는 "무룡중학교 때 시도대항전 같은 경기에 나갔다. 재미로 나갔는데 성적이 좋았다. 중학교 때 지도선생님이 육상부가 있는 울산고 진학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연습해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김건오의 꿈은 황영조, 이봉주 등 대선배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던 것처럼 태극기를 날리게 거다. 김건오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집중할 생각이다. 힘든 종목이지만 예전부터 올림픽 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그래서 의미가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남자 엘리트 부문에선 신예 암듀오르크 와레레근 타디스(23·에티오피아)가 2시간6분5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타디스는 35km 구간 이후 마이크 키프텀 보이트(30·케냐)와 각축전을 벌였다. 원효대교를 건너면서 스퍼트로 보이트를 따돌린 타디스는 생애 첫 마라톤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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