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박홍근 "'이태원 참사' 무한책임 尹…사과다운 사과 없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진짜 사과다운 사과가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에게 지금 필요한 일은 석고대죄하며 무한책임 지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대체 ‘사과’란 무엇이냐”며 “정부와 자신의 연이은, 명백한 잘못을 놓고 왜 그토록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윤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를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였겠나. 사과의 핵심은 진정성과 시점”이라며 “책임에서 비켜날 수 없는 대참사 앞에서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공식적이고 반복적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추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참사가 일어났는데도 대통령의 첫 일성은 ‘주최자 없는 행사라서 발생한 사고이니 제도를 개선하라’는 주문이었다"라며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한 인재임을 인정하지 않고, 참사 수사를 명분 삼아 평소 눈 밖에 있었던 경찰만 손보는 기회로 삼을 기세”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미국 방문 당시의 비속어 논란, 인사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토록 단기간에 연이은 참사와 실정으로 국민에게 큰 상처와 불안감을 안긴 정권이 우리나라 역사나 세계 정치사에 존재했거나 앞으로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도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