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구청장 폐쇄한 SNS에 ‘작년 핼러윈 참가 영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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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해 이태원 헬러윈 데이에 참석하고, 해당 영상도 자신의 SNS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박 구청장은 "핼러윈 축제로 붐비는 이태원 거리에 나와봤다"며 "핼러윈 데이라 커스튬(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이곳에 아주 많이 모였다"고 적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과 이태원발 코로나 감염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이태원 상권이 이번 핼러윈 데이로 또다시 피해를 입는건 아닌지 걱정어린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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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 홍보도
이번 참사 직후 SNS 폐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해 이태원 헬러윈 데이에 참석하고, 해당 영상도 자신의 SNS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직후 “사고 수습에 집중하기 위한 조처”라며 SNS를 모두 폐쇄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핼러윈 데이에 참석하고도 올해 행사에는 무관심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SNS를 닫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일보가 확인한 용산구 지역 SNS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해 핼러윈 데이에 참여한 뒤 소감을 남겼다. 자신의 유튜브 계정 ‘희영 Park TV’의 영상 링크도 함께 올렸다. 게시글을 올린 날짜는 지난해 11월 3일로, 핼러윈 데이 사흘 뒤다. 영상 속 핼러윈데이 참여는 구청장 당선 이전의 일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박 구청장은 “핼러윈 축제로 붐비는 이태원 거리에 나와봤다”며 “핼러윈 데이라 커스튬(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이곳에 아주 많이 모였다”고 적었다.
코로나19가 아직 유행하고 있던 만큼 방역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과 이태원발 코로나 감염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이태원 상권이 이번 핼러윈 데이로 또다시 피해를 입는건 아닌지 걱정어린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각 사업장에서 방역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위드코로나 이후에는 이전의 이태원의 모습을 되찾길 간절히 바란다”고 남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던 지난해 핼러윈에 이태원에 모인 인파는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에도 해당 SNS 게시글에 한 시민은 같은 날 “참으로 걱정스러운 엄청난 인파더군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박 구청장의 영상 썸네일에도 ‘이태원 거리에 수많은 인파들’ 이라고 적힌 문구가 보인다. 지난해에도 꽤 많은 인파가 몰렸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박 구청장이 지난해 핼러윈 데이에 직접 참가해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직접 보고도, 올해는 구청 차원에서 별다른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해는 3년 만의 ‘노마스크’ 핼러윈 데이여서 폭발적인 인파가 몰릴 것을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공식 주최가 없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이라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 “이건(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고 언급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다음 날인 30일 오후 4시쯤 “안타까운 사고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참사 사흘 만인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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