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깨질 것 같은 두통, 꼭 진통제 먹어야 한다면?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 11.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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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숙취가 심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다음날 극심한 두통에 휩싸여 아침을 맞곤 한다.

음주 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안 되는 까닭은 간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마신 다음날도 간에서는 알코올이 계속 분해되고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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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로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먹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독 숙취가 심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다음날 극심한 두통에 휩싸여 아침을 맞곤 한다. 진통제를 먹으면 좋겠지만 아세트아미노펜계열인 타이레놀은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는 괜찮을까?

음주 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안 되는 까닭은 간 손상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에서 ‘CYP2E1’이라는 효소에 의해 대사된다. 이 효소 중 일부(5~15%)는  NAPQI라는 독성 물질로 변한다. NAPQI는 간세포를 파괴시키는 물질이지만 평소엔 글루타치온이라는 항산화물질에 의해 비활성화된다.

그러나 알코올과 같이 대사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알코올 역시 CYP2E1 효소에 의해 대사된다. 알코올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동시에 대사되면 CYP2E1 양이 급증하고 그만큼 NAPQI 생성량도 증가한다. NAPQI의 독성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면 간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도 간에서는 알코올이 계속 분해되고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부루펜과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는 비교적 괜찮다. 알코올과 대사 효소가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숙취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복용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아침에 두통 때문에 참을 수 없다면 정량 복용한다. 다만 두통 진정 효과는 타이레놀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또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는 성분인데 잦은 과음 등으로 위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있다면 위장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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