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어려운 업황에 주가 '미끄럼틀'…당분간 보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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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주가가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탓이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예상 수준을 밑도는 가이던스를 발표하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모든 스마트폰 세그먼트에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는 것이 하향 조정이 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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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퀄컴의 주가가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탓이다.
6일 퀄컴의 주가를 보면 최근 일주일 사이 9.68% 하락한 106.69를 가리키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예상 수준을 밑도는 가이던스를 발표하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4분기(회계연도 기준) 퀄컴의 매출액은 114억달러, 영업이익은 4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2%, 25.1%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 수준 대비 0.1%, 0.4% 하회했다. EPS(주당순이익)는 0.6% 상회하며 시장 예상 수준을 상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QCT(반도체 및 하드웨어 사업부) 사업부 매출액은 9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1% 증가했고, QTL(기술 특허 활용, 매출 내는 사업부) 사업부 매출액은 1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 줄었다. QCT 사업부 내 매출을 보면 핸드셋 66억달러, IoT 19억달러, 오토모티브 4억달러로 각각 40.2%, 24.4%, 58.2% 성장했고 RF는 10억달러로 19.8% 줄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핸드셋 부문은 견조한 스냅드래곤 칩 수요 덕분”이라며 “RF 통신 부문은 전반적인 핸드셋 업황 부진과 고객사들의 재고 영향이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1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1분기 회사가 제시한 매출액 가이던스는 92~10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1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예상 수준이 12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회사의 주요 사업은 핸드셋인데, 중저가 스마트폰에 국한돼 있던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든 스마트폰 세그먼트에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는 것이 하향 조정이 근거였다.
당분간 실적 약세를 피하진 못하겠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현재 8~10주 수준의 유통 재고가 있는데 이는 다음 분기 중에 정리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 3분기부터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점진적인 회복도 기대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 악화로 인해 고객들의 재고 정책이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이를 지나면 신제품 출시 사이클과 연동된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핸드셋 시장 성장이 어렵겠지만 하이엔드에 집중된 회사의 핸드셋 사업과 매출 다변화 구조는 경쟁사들과 차별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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