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잠실·목동마저 ‘뚝뚝’…맥 못 추는 재건축 호재
목동14단지 전용 108.3㎡ 21억→15억대
목동14단지 전용 108.3㎡ 21억→15억대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전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가격에 매매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집값 하방선이 지켜지는 듯했지만 생각보다 규제 완화 속도가 더디자 하락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8㎡는 10월 8일 19억9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시세가 비교적 낮은 저층 아파트기는 하지만 지난해 11월 신고가가 26억3500만원(11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가 1년도 안 돼 6억4500만원이나 빠진 셈이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았던 새 정부 출범 직후인, 5월만 해도 25억원 넘는 가격에 사고팔리던 아파트지만 이후 매수 심리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가격도 급락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0월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조합설립 19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매물 호가가 20억원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재건축 호재에도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20억원’ 선이 붕괴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1.8㎡는 지난 10월 18일 지난해 9월(29억5000만원) 대비 5억원가량 내린 24억4100만원(9층)에 팔렸다. 잠실주공5단지는 2호선 잠실역 초역세권인 데다 올해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기대감이 커졌던 곳이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외에는 지난해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108.3㎡는 10월 15일 16억원(14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직전 거래(4월 20일 19억3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21억5500만원(9층)에 신고가를 찍었던 지난해 9월보다 5억5000만원 이상 빠진 가격이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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