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업계, 외국인 관광객 폭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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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코로나19 방역 조처 완화 등 여러 가지 호재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항공과 숙박 등 일본 여행 업계는 일손 부족으로 손님맞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숙박업 종사자는 2019년 8월 66만명에서 올 8월 51만명으로 20%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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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30% 올려도” … 인력 부족으로 객실 풀가동 못 하는 사례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무비자 입국, 코로나19 방역 조처 완화 등 여러 가지 호재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항공과 숙박 등 일본 여행 업계는 일손 부족으로 손님맞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숙박업 종사자는 2019년 8월 66만명에서 올 8월 51만명으로 20% 이상 급감했다. 이는 기존 숙박업 종사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맞으면서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닛케이는 숙박업 전문 인력서비스 회사 '다이브' 담당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는데, 당시 담당자는 "여름 시즌이 끝난 9월에 들어왔어도 숙박 시설의 일손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각지의 숙박시설에서 다이브에 의뢰하는 구인 건수는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났지만 직원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다이브 담당자는 “코로나 때문에 다른 업종으로 이동한 인재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며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숙박 시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우려는 곧바로 현실로 이어졌다. 일본의 유명 휴양지인 오키나와현 나고시의 한 호텔 관계자는 닛케이에 "인력이 모자라 객실 300개를 전면 가동하지 못하고 80% 정도도 간신히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치기현 닛코시의 또 다른 호텔도 "시급을 30% 올려도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손 부족은 숙박업만의 일이 아니다.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최근 운항 노선과 편수가 늘면서 도쿄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지상 업무를 맡은 직원이 부족해 승무원과 입사 예정자까지 동원해 탑승객 안내와 수하물 운반을 하는 실정이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관광업 종사자는 2019년 8월 456만명이었으나 올 8월에는 406만명으로 50만명이나 줄었다. 이에 반해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20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2019년 9월의 227만여 명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치이지만, 지난달 11일 일본 정부의 비자 면제 조치와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 운송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렌터카 업계에서는 고객에게 대여할 차량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전세버스를 확보하는 것 역시 어려운 현실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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