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피케' 생애 마지막 프로 경기 치렀다… 알메리아전 2-0 승리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제라르 피케(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알메리아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3을 챙긴 바르셀로나(승점 34, 11승 1무 1패)는 1경기 덜 치른 레알마드리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피케의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4일 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피케 은퇴 소식을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러웠다.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긴 했지만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였다. 적어도 이번 시즌까지는 남을 것이라고 관측됐다. 피케가 시즌 중 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부담 때문이었다.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현저하게 저하된 점,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진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 인테르밀란 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로서 멋진 대우를 받고 축구화를 벗게 됐다. 이날 선수단 입장 때부터 선수들은 피케 유니폼을 착용했다. 브랜드 로고와 엠블럼 사이에는 단어 'SEMPR3'이 박혀 있었는데 SEMPR은 카탈루냐어로 '영원한'이고, 3은 피케의 등번호다. 홈팬들도 피케의 이름을 연호하며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았다.

피케는 지난 1997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성장했다. 프로 데뷔는 2004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했으나 2008년 바르셀로나로 다시 돌아갔고, 무려 14년 동안 활약했다. 그동안 4번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바르셀로나에서 들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었다. 피케는 "이제 여정을 끝낼 때다. 나는 바르셀로나 이후 다른 팀에서 뛸 생각은 없다고 항상 말해왔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후반 3분 우스만 뎀벨레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롱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 프렌키 더용이 골키퍼가 쳐낸 공을 차 넣으며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피케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2점 차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