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다이어리]누가 이겨도 한인시장 탄생, 눈길 끄는 美뉴저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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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어머니가 가장 신기해한 장소는 뉴욕의 상징인 타임스스퀘어도, 센트럴파크도, 자유의 여신상 앞도 아니었다.
바로 미 동부의 대표적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브로드애비뉴였다.
앞서 팰리세이즈파크에서는 4년 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크리스 정이 경쟁자인 3선 이탈리아계 미국인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역대 최초로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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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몇달 전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어머니가 가장 신기해한 장소는 뉴욕의 상징인 타임스스퀘어도, 센트럴파크도, 자유의 여신상 앞도 아니었다. 바로 미 동부의 대표적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브로드애비뉴였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한글 간판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어머니는 "타국에서 산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여러 감정이 떠오른 듯 말끝을 흐리셨다.
요즘 미국은 오는 8일 열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유세가 한창이다. 특히 대규모 한인타운이 자리 잡은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는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후보들끼리 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돼 눈길을 끈다. 팰리세이즈파크를 걷다 보면 투표를 독려하는 각종 플래카드에서 영어와 함께 표기된 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한국계인 폴 김 후보, 스테파니 장 후보를 내세우면서, 이번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한인 시장 선출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미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주요 정당의 후보로 한인이 출마해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팰리세이즈파크 인근에 거주하는 이민 2세 사라 박씨는 "펠리세이즈파크라면 당연한 게 아니냐는 느낌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팰리세이즈파크의 인구 구성이 있다. 인구 2만명의 팰리세이즈파크는 한국 영토가 아님에도 한인 밀집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2010년 인구조사에서 해당 지역의 한인 비율은 52%에 달했다. 유권자 비율은 60%를 웃돌았다. 팰리세이즈파크시가 속해 있는 뉴저지주 버건 카운티 역시 2020년 기준 인구의 59%가 아시아계로 파악된다.
앞서 팰리세이즈파크에서는 4년 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크리스 정이 경쟁자인 3선 이탈리아계 미국인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역대 최초로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번에 출마한 폴 김, 스테파니 장 후보 모두 팰리세이즈파크를 한인과 다른 인종 미국인들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435석 전체, 36개주 주지사, 워싱턴 시장, 46개주 주의회 의원, 30개주 검찰총장 등이 새로 선출된다. 출사표를 던진 한인만 40여명. 그 가운데 워싱턴 정치권력의 핵심인 연방하원선거에도 총 5명의 한인 후보가 출마한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계 후보가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가운데 데이비드 김을 제외한 현직 의원인 앤디 김(민주), 영 김(공화),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 미셸 스틸(공화) 등 4명은 현재 안정적인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하와이주에서는 한국계 실비아 장 루크 후보가 부지사 후보로 출마한다. 당선 시 한인으로서는 최고위 주정부 선출직이 된다.
이들의 행보는 미국 내에서 한층 높아진 한인 정치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992년 LA폭동이라는 충격, 재미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혼란 등을 거치며 자신들을 대변할 정치인의 필요성을 느꼈던 미주 한인사회가 그간 어떤 걸음을 걸어왔는지 아주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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