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2명 평생 휠체어 탈 수도...이태원 참사에 묻힐까 걱정"

이지영 2022. 11. 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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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지난달 31일 강원 양구군의 한 육군 부대에서 물자 운반 작업 중에 발생한 폭발물 사고로 병사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제대로 된 조사와 보상, 책임자 처벌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5일 사고가 난 육군 모 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 A씨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이를 지적하는 게시물을 작성했다.

A씨는 “뇌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된 폭발물을 운반하다 터져 병사 2명이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며 “다행히 의무병의 신속 대처로 상태가 더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평생 다리를 절어야 하고 평생 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도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이들 청춘들에게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의 피해 보상금과 국가유공자 혜택뿐이라는 게 화가나고 안타깝다”며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이번 사고는 쉬쉬하자는 분위기이고 많이 묻히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A씨는 “제대로 된 조사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젊은 청춘들이 ‘불모지 작전’이라는 위험한 작전지역에 노출돼 있다”며 “제대로 된 조사와 소속 지휘관 등의 사죄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대 측은 “불의의 사고로 다친 장병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부상자들의 치료와 회복, 보상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육군수사단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와 안전대책 강구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투입 전 안전교육 및 지뢰탐지 등 후속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18분께 양구군의 한 육군 부대 안보전시관에서 물자 운반 작업 중 폭발물이 터져 병사 2명이 파편 등에 다쳤다.

사고 직후 병사들은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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