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 한반도 뜬 '죽음의 백조'…"대북 억제력 과시"(종합)
북중 접경에서 서해상으로, 이례적 도발
한반도 뜬 B-1B…비질런트 스톰 마무리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도발에 나섰다. 그러나 한미 공군은 북한의 위협에 개의치 않고,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면서 단호한 경고 메시지로 응수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11시32분부터 오전 11시59분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림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SRBM 4발을 포착했다. 동림은 중국 단둥에서 불과 20㎞ 떨어진 접경 지역 근처의 지점으로, 북한이 이처럼 북쪽에서 동해가 아닌 서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군 역시 의도를 살피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30㎞, 고도 약 20㎞, 속도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고도로 볼 때 미사일의 기종은 초대형 방사포(KN-25), 속도를 고려하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위협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확고한 억제력을 과시했다.
합참에 따르면 미 태평양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이날 오후 한반도에 전개됐다.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건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약 5년 만의 출격이다. 이들 전폭기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일환으로 우리 공군 F-35A 4대, 미 공군 F-16 4대 등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확률이 가장 높은 전략자산이다. 특히 60t에 가까운 무기를 탑재하고도 최대 속도가 마하 1.25(시속 1530㎞)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해상표적을 800㎞ 밖에서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합참 관계자는 B-1B 출격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한편 비질런트 스톰의 대미를 장식한 것에 대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나흘 중 사흘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비질런트 스톰이 평양 중심부를 포함,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직접 겨냥한 훈련이라는 점에 두려움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한미 양국이 당초 4일까지였던 훈련기간을 이날까지 하루 더 연장하자, 더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3일 오전 7시40분께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했다. 정상 비행에는 실패했지만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고,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이어 오전 8시39분께 SRBM 2발을 발사하고, 오후 9시35분께도 액체연료 계열의 구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SRBM 3발을 발사했다.
이보다 앞선 2일에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약 25발을 퍼부었다. NLL을 넘은 미사일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고, 이 때문에 울릉도 전역에 초유의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4시간에 걸쳐 군용기 비행 항적 180여 개를 띄우고, 폭격기로 공대지 사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한미 공중전력이 대거 출격한 비질런트 스톰을 '흉내' 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3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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