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연속 만루 찬스서 단 2득점, 잔루 13개로 자멸한 SSG [KS4]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우승 트로피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던 SSG 랜더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찬스 때마다 침묵한 방망이에 발목을 잡히며 큰 소득 없이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SSG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지난 2일 2차전과 전날 3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허용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의 볼넷 출루 후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의 폭투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고 곧바로 최정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2회부터 게임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호투를 기대했던 선발투수 숀 모리만도가 2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난타를 당하며 순식간에 1-6으로 끌려갔다.

SSG 타선은 2회부터 급격히 식었다. 4회까지 이승호를 공략하지 못해 이렇다 할 득점 기회가 창출되지 않았다. 5회초에는 바뀐 투수 양현에 삼자범퇴로 힘 없이 물러나는 등 전날 8득점을 뽑아냈던 공격력이 실종됐다.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분전했지만 타자들의 응답이 없었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점수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7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 김강민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된 뒤 최정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6-3으로 추격하기는 했지만 여기까지였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4번타자 한유섬이 내야 뜬공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8회초에도 조기 투입된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또 한 번 만루 기회를 연결했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추신수의 잘 맞은 타구가 키움 좌익수 김준완의 글러브에 그래도 빨려 들어가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9회초 2사 1·2루에서 키움 투수 최원태의 실책으로 만루 상황이 됐지만 SSG는 이 마지막 찬스까지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장타를 기대했던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키움에 4차전 승리를 넘겨줬다.

SSG는 1차전과 2차전 6득점, 3차전 8득점 등 한국시리즈 시작 후 타자들이 매 경기 제 몫을 해줬다. 키움 투수들의 호투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승부처에서는 주축 타자들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클러치 히터가 없었다. 최정이 홀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이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부분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