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나홀로' 3타점...해결사가 최정밖에 없었다
팀이 3점을 냈다. 그런데 타점을 낸 타자도 한 명, 최정(35·SSG 랜더스)뿐이었다.
최정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정의 불방망이에도 팀은 3-6으로 패했다. 이날 팀이 얻은 3점이 모두 최정의 타점이었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득점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SSG 타선은 한국시리즈 동안 타선 전반이 뜨거웠다. 패하긴 했지만 1차전 6득점(6-7 패배)을 시작으로 2차전 6-1 승리, 3차전 8-2 승리를 거뒀다. 3경기 동안 득점만 20점에 달한다. 이 기간 리드오프 추신수(타율 0.0.357)를 시작으로 최지훈(타율 0.333) 라가레스(타율 0.308) 등 상위 타선 대부분이 고루 활약했다. 하위타선에서도 김성현(타율 0.385)이 복병으로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정이 뜨거웠다. 타율 0.545 1홈런 3볼넷 4타점으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뜨거웠던 타선이 4차전 식었다. 키움이 깜짝 선발로 냈던 이승호를 상대로 4이닝 동안 단 1득점만 기록했고, 경기 후반에서도 대량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이나 장타는 아니더라도 적시타가 필요했지만, 그 임무를 해낸 타자는 최정뿐이었다.
최정은 1회부터 적시타를 쳐냈다. SSG는 리드오프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상대 폭투로 2루로 진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이승호의 2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안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인 4회에는 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이승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통산 55번째 사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2일 2차전에서 박한이·박석민과 타이기록(54개)을 세웠던 그는 사흘이 지난 후 단독 1위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정은 9회 볼넷을 추가해 56사사구로 기록을 한 번 더 경신했다.
6회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최정은 7회 다시 터졌다. 선발 숀 모리만도의 부진으로 1-6까지 뒤처졌던 SSG는 7회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성현의 안타를 시작으로 대타 전의산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이 연속으로 나오면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위기가 오자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을 조기 등판시켜 대타 김강민을 잡았다. 그러나 김재웅도 최정은 잡지 못했다. 최정은 김재웅이 던진 4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최정의 활약에도 SSG는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후속 타자 한유섬이 초구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7회 기회가 끝났다. 비단 한유섬만이 아니었다. SSG는 6회 2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박성한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8회와 9회에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추신수와 최주환이 침묵하면서 역시 득점하지 못했다. 무려 네 번의 만루에서 2점에 그친 셈이다.
SSG는 6일 하루를 휴식한 후 7일부터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돌아가 5·6·7차전을 치른다. 타자 친화 구장인 만큼 타선이 다시 터져줘야 승산이 있다. 최정의 '클래스'는 의심할 필요 없지만, 다른 타자들이 같이 해결사가 되어줘야 타선이 폭발할 수 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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