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베테랑' 육군 시추대대, 봉화 광산 매몰 구조 도왔다

이지영, 이세영 2022. 11.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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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시추대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구조작업. 사진 육군


육군은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나온 광부들의 구조 작업에 수도방위사령부 시추대대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5일 육군에 따르면 시추대대는 지난 2∼4일 병력 24명과 시추기 3대를 포함한 차량·장비 15대를 파견했다.

장병들은 시추기 3대로 생존 예상지점 3곳에 직경 200㎜ 천공을 뚫는 작전을 펼쳤으며 그중 1대가 갱도를 찾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시추 작전과 함께 탐사 작전도 진행했다. 시추공 내시경 카메라를 구조 당국이 천공한 시추공 3곳과 육군이 천공한 시추공 1곳에 투입해 고립된 인원을 찾으려는 작업이었다.

육군 시추대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구조작업. 육군 제공=연합뉴스

시추대대장 정상일 중령은 “부대원 모두 고립된 분들이 살아 계신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지원에 임했다”며 “두 분 모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시추기 천공작업을 실시했던 전경수 원사는 “매몰사고 고립자 가족분들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하며 구조작업에 몰두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군대로서 맡은 바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추대대는 시추·탐사 임무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로 시추대대에서만 30년을 함께 임무 수행한 베테랑 동기 원사 4명을 포함해 해당 분야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요원으로 구성됐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반장 등 2명은 커피믹스 등으로 연명하며 열흘을 버틴 끝에 지난 4일 오후 11시께 무사히 구조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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