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SNS서 우회적 메시지… '직에 연연 않겠다'

조성필 2022. 11. 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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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메시지를 남겼다.

직에 연연하지 않고 참사의 진상 규명 등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해석이다.

이 프로필 메시지는 취임 3개월도 채 안 돼 이태원 참사로 최대 위기를 맞은 윤 청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정진한 채제공을 빗대 자신에게 한 다짐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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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배경화면에
'설월공산호양정(雪月空山虎養精)'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撒手丈夫兒)'
윤희근 경찰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메시지를 남겼다. 직에 연연하지 않고 참사의 진상 규명 등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해석이다.

윤 청장은 이날 카카오톡 프로필에 '설월공산호양정(雪月空山虎養精)'이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게시했다. 이는 조선시대 후기 문신인 채제공이 남긴 시의 일부이다. '눈 내린 달 빈 산에서 호랑이가 정기를 기르다'란 뜻이다. 여기서 호랑이는 채제공을 가리키는 의미로, 그는 과거 응시 전 가난해 많은 놀림을 받고 산사에서 공부할 때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이 프로필 메시지는 취임 3개월도 채 안 돼 이태원 참사로 최대 위기를 맞은 윤 청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정진한 채제공을 빗대 자신에게 한 다짐이란 해석이다. 이태원 참사 전후 경찰의 미흡한 대응, 자신을 포함한 지휘부의 보고 체계 붕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진상 규명과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프로필에는 메시지와 함께 중국 송나라 승려 야부도천이 지은 시가 배경화면으로 처리됐다. '득수반지미족기(得樹攀枝未足奇)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撒手丈夫兒)'란 문구를 통해 청장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는 나뭇가지를 붙잡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며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란 뜻이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1일 대국민 사과 당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계획이나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중에 (감찰과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그(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어느 시점이 됐든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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