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이태원 목쉰 경찰관 "면목없고 죄송한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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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맙다는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닌데, 저는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했는데 더 면목이 없고 죄송합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시민들 사이에서 절박하게 소리치며 통행 정리에 나선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경찰관이 BBC와 한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목이 쉬도록 외치며 시민들을 통제한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김 경사에 대한 응원과 위로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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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 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인터뷰 장면 갈무리 |
ⓒ BBC News 코리아 |
"제가 고맙다는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닌데, 저는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했는데 더 면목이 없고 죄송합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시민들 사이에서 절박하게 소리치며 통행 정리에 나선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경찰관이 BBC와 한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지난 4일 실린 BBC와 한 인터뷰 영상에서 김백겸 경사는 한 희생자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전한 일화를 전하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그는 "면목이 없고 죄송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 경사는 인터뷰 중간중간 목이 멘듯 잠시 숨을 고르며 당시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때 사건 현장 인근에 계셨던 모든 군중이 제가 소리치는 방향대로, 또 이동해 달라는 방향대로 다 이동하고 계셨다"라며 "경찰관이든 소방관이든 시민이든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조 활동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복을 입었든 제복을 입지 않았든 경찰관이든 소방관이든 시민이든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조 활동을 펼쳤다"라며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참사 당일 저희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 소방대원들, 시민 분들이 모두 나서서 구조 활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라면서 오열했다.
▲ 지난 4일 BBC코리아는 유튜브 채널에 김 경사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장면 갈무리 |
ⓒ BBC News 코리아 |
그는 "한 분 한 분의 생명이 소중하기에 그분들의 유족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실지, 얼마나 고통받고 계실지..."라며 "많은 분들이 제게 연락하셔서 제가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저에 대한 안부보다는 가장 고통받고 계실 유족분들을 생각하면 제 고통은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모두들 저에 대한 걱정보다는 유족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주시고, 저로 인해 그분들의 슬픔이, 고통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울먹였다.
▲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시민들의 통행을 정리하고 있는 김 경사의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 갈무리 |
ⓒ 박정훈 |
앞서 지난 31일 유튜브 '니꼬라지TV' 채널에는 '이태원 압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한 영웅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소음이 가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으로 추정되는 길에서 육성으로 시민들의 통행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시민들에게 "돌아가라", "보고 있지 말고 이동하라"라고 외쳤다.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시민에게 "안 된다"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김 경사는 더 큰 목소리로 "선생님들 도와주세요" "여러분 사람이 죽고 있어요. 다 이쪽으로.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목이 쉬도록 외치며 시민들을 통제한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김 경사에 대한 응원과 위로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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