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차로 이태원 현장 가려다 50분 걸려...당일 동선 공개

장구슬 2022. 11.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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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이날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 발생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용산경찰서장의 구체적인 동선이 공개됐다.

5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 이임재 전 서장의 시간대별 동선을 공개했다.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당일 이 전 서장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 관리 후 오후 9시24분쯤 경찰서 주변 식당에 도착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공동대책위원회, 촛불전환행동은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집회한 후 삼각지역까지 행진했고 이 집회는 오후 8시30분쯤 종료됐다. 신자유연대가 진행한 촛불 반대 집회가 정리된 것은 오후 9시쯤이다.

이 전 서장은 식당에서 9시47분쯤 식사를 마치고 서장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오후 9시57분~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진입이 안 되자 차량으로 계속 여러 우회 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오후 10시55분~11시1분쯤 엔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했으며, 오후 11시5분쯤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의 동선은 본인 및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 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전 서장이 차 안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은 감찰로 추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특별감찰팀은 “용산서장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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