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진화 위해 쏟아지는 유동성 지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권에서 시장 진정을 위한 다양한 유동성 지원책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요청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총 9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은 지난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원, 채권안정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 12조원, 지주그룹내 계열사 자금공급 10조원 등이다. 은행채 발행 자제, 한전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머니마켓펀드(MMF) 운용규모 유지, 제2금융권 크레딧라인 유지 등이 포함된다.

최근 흥국생명과 DB생명보험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연기하는 등 보험사들의 유동성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대한 유동성 규제를 완화했다. 먼저 유동성비율 규제 시 유동성 자산 인정 범위를 확대했다. 그동안 유동성 자산은 만기 3개월 이하 자산만 인정이 됐으나 규제 완화로 활성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만기 3개월 이상 채권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도 포함된다. 보험사 유동성 평가 기준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보험회사가 채안펀드 캐피탈 콜 납입 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평가기준을 12월 보험사 경영실태평가(RAAS) 종료시까지 유동성 지표의 평가등급을 1등급씩 상향 적용한다.

앞서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도 차질없이 가동 중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지난주부터 CP를 중심으로 매입을 하고 있으며 이번주에는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을 시작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운영 중이다. 증권금융은 RP·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게 현재까지 9300억원을 공급했다.

산업은행 등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도 매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증권사 발행 CP도 이달 1일부터 매입을 개시했다.

금융투자업권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증권업계 부동산파이낸싱(PF)-ABCP 매입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주부터 매입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총 4500억원을 출자해 중소형 증권사 보증 A2(-) 등급 이상 ABCP 매입하기로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