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투자’ 발길 뚝…서울 사람의 지방 원정 투자는 3년 만에 최저

정다운 2022. 11.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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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 외지인 매입 비중 23.6%
1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어
9월 전국 외지인 매입 비중 23.6%
1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어
(한국부동산원 제공)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에 ‘원정 투자’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9월 전국 외지인 매입 비중이 5개월째 하락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 가서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은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만802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지인의 매입은 4249건으로 전체 거래의 23.6%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 4건 가운데 1건은 해당 지역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에 의해 이뤄졌다는 말이다. 전국 외지인 매입 비중은 유동성이 확대된 2020년 상반기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집값이 고점에 달했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9월 한때 비중이 33.8%까지 급증했지만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을 매입하는 외지인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강남 3구 거래량 233건 중 외지인 매입은 38건으로 매입 비중 16.3%를 기록했다. 서울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낮다. 강남 3구에서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올해 3월 38.1%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 11%대까지 하락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016건(5.6%)로 8월(6%)보다 비중이 줄었을 뿐 아니라 2019년 9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 거주자의 비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지난해 한 해 평균 8.8%, 최고 9.6%(2월·9월)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지만 올 들어서는 4월(8.2%) 이후 5개월째 감소 중이다.

원정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규제 지역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는 종합부동산세 주택 수 제외나 다주택자 취득세·양도세 중과 미적용 등의 특례가 있어 최근 몇 년간 매수세가 활발했는데 최근 가격 추가 하락 우려에 매수세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 하락 우려와 원정 투자 수요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2023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는 수도권 주택 가격이 2%, 지방은 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규제를 추가 완화한다면 하락폭이 다소 둔화할 수는 있겠으나, 시장 전체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수요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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