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참사 당시 용산서장 행적 살핀다… 강제수사 가능성도

조성필 2022. 11. 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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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최고 책임자 중 하나인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의 당일 행적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총경은 그날 오후 11시5분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감찰 결과 드러났지만, 상황보고서에는 오후 10시20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돼 있어 허위 보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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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의혹 살피며 수사 준비 단계
감찰 자료 넘어오면 피의자로 입건
압수수색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가능
허위공문서작성죄 등 추가될 수도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최고 책임자 중 하나인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의 당일 행적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총경은 그날 오후 11시5분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감찰 결과 드러났지만, 상황보고서에는 오후 10시20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돼 있어 허위 보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전날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이 총경에 대한 감찰 자료를 넘겨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감찰 자료에는 이 전 서장의 당일 실제 행적이 상황보고서에 다르게 기재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경찰청이 취합한 당시 상황보고에는 '용산서장이 오후 10시20분 현장에 도착해 전 직원에게 현장으로 나가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돼 있지만, 감찰 결과 이 내용이 허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 총경에 대한 감찰을 담당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전날 "이 총경이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29일 오후 11시5분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앞서 감찰팀은 지난 3일 이 총경에 대해 참사 당시 지휘부 보고를 늦게 한 책임 등을 물어 대기발령 조치한 뒤 특수본에 수사의뢰했다. 특수본은 현재 이 총경에 대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감찰 자료가 넘어오는 대로 그를 피의자로 입건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이 총경은 사고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서장으로서 현장을 총괄할 의무가 있는데도 뒤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허위·지연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총경은 감찰팀에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지난 2일 용산경찰서, 서울경찰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압수물들을 분석 중이다. 당시 이 총경의 집무실인 용산서장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이 총경의 휴대전화 또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당시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1일 기준으로 발부받은 것으로, 이 총경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 전이었다"며 "감찰팀에서도 별도로 감찰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도 고려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특수본은 향후 이 총경에 대한 감찰 자료가 넘어오면 강제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용산서장실과 이 총경의 휴대전화 등도 이 과정에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감찰 자료는 7일께 넘어올 것으로 특수본 측은 보고 있다. 소환 조사는 불가피하다. 특수본은 이 총경을 대상으로 현장에 도착하기 전 공백 기간은 물론, 현장 도착 후 그가 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이 과정에서 허위 보고를 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조사에서 지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 이 총경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사후적으로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서류나 기록을 조작한 사실이 발견되면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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