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안에서도 살려고 끊임없이 움직였다"…광부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김하나 2022. 11. 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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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두 광부는 매몰된 갱도 안에서 직접 괭이로 암석을 파내 구조 시간을 앞당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작업반장 박씨(62)의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고립됐을 동안 보조 작업자 박씨(56)와 갱도 내 폐쇄 지점을 괭이로 10m가량을 파냈다.

갱도 안에서 시간 감이 없었던 탓에 작업반장 박씨는 아내에게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왔냐"며 "3일밖에 안 지났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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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지점 괭이로 암석 10m가량 파내 구조시간 단축…전력 아끼려 번갈아 랜턴 켜
매몰 작업반장 박씨 "3일밖에 안지났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왔냐"
매몰 보조 작업자 박씨 "미역국과 콜라가 먹고 싶다"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뒤 응급실에서 건강진단…현재 일반실 입원
지난 4일 오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매몰자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두 광부는 매몰된 갱도 안에서 직접 괭이로 암석을 파내 구조 시간을 앞당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작업반장 박씨(62)의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고립됐을 동안 보조 작업자 박씨(56)와 갱도 내 폐쇄 지점을 괭이로 10m가량을 파냈다. 막힌 지점을 파 내려가며 전력을 아끼기 위해, 서로 번갈아 가며 헤드랜턴을 켰다. 이들이 파 내려간 폐쇄 구역 반대편에서는 구조 당국이 쇼벨(굴삭기) 등으로 진입로를 확보 중이었다.


구출 당일인 4일 오후 3시께는 낙석 제거 중 소규모 막장 붕괴가 발생했던 곳이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에서는 폐쇄 지점이 약 24m가량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폐쇄 지점이 완전히 뚫렸다. 갱도 내 개통을 확인하자마자 두 광부의 동료 광부들이 달려가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친 이들을 발견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10일 만인 4일 오후 11시 3분께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뉴시스

이들 광부들은 갱도 내에서 서로 껴안고 울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또 다른 동료 광부는 취재진에 "막장 안에서도 살려고 끊임없이 움직였다고 한다"며 "바깥으로 빠져나오려고 (갱도) 안에서 갖은 연장으로 시도를 하고, 나름대로 보수를 하면서 버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후 11시 3분께 구조 당국의 부축을 받으며 두 발로 지상에 걸어 나왔다.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이다.


갱도 안에서 시간 감이 없었던 탓에 작업반장 박씨는 아내에게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왔냐"며 "3일밖에 안 지났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급차에 오르며 보조 작업자 박씨는 구급대원에게 "미역국과 콜라가 먹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응급실에서 건강 상태를 진단받은 뒤 일반실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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