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의 함정"...美신생 전기차 주가 4분의 1토막

조유진 2022. 11.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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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생 전기차 기대주들이 추풍낙엽이다.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를 자처하며 한때 시가총액이 미국 빅3 완성차를 넘어섰던 루시드와 리비안의 몸값은 1년 만에 4분의 1 토막났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루시드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3.64달러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리비안 주가는 32.24달러로, 지난해 11월 고점 172.01달러 대비 81%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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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신생 전기차 기대주들이 추풍낙엽이다.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를 자처하며 한때 시가총액이 미국 빅3 완성차를 넘어섰던 루시드와 리비안의 몸값은 1년 만에 4분의 1 토막났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루시드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3.6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고점 55.21달러(11월15일) 대비 75% 감소한 것이다. 같은 날 리비안 주가는 32.24달러로, 지난해 11월 고점 172.01달러 대비 81%나 급감했다.

오로지 기대감에만 의존해 치솟던 주가가 실체와의 괴리감이 현실화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불거진 공급망 타격에 생산 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리비안은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5만대의 절반(2만5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손실은 기존 47억5000만달러에서 5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비안은 오는 9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8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루시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공급망 혼란 여파에 루시드는 지난 2분기 33센트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차량 생산량은 6000~7000대로 연초 목표치(2만대) 대비 3분의 1로 대폭 줄였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난 대응을 위해 물류 관련 조직을 재편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지만, 생산 부진에 투자자들은 대거 이탈하고 있다.

신생 전기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마친 니콜라는 3분기 28센트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42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2210만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누적 기준 니콜라는 전기 트럭 125대를 생산해 111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회사 측은 연간 전기 트럭 인도 대수를 최소 300대로 예상했으나 경제 상황 악화, 차입 비용 상승 영향으로 올해 전체 실적은 여기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킴 브래디 니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전기 트럭 인도 실적은 기존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공장 증설 계획의 시기와 비용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내년 전기 트럭 인도량 예상치를 밝히지 않았다. 인도 실적 부진과 실적 불확실성에 니콜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한때 12% 가까이 폭락했다.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시장판도 변화 속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다. 전기차 맹주인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해 최대 11배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1조달러를 크게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자 ‘넥스트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신생 전기차 업체들로 쏠린 영향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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