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의 코스피 편애…코스닥은 팔았다

이명환 2022. 11.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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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주체 중 유일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자리를 모두 코스피 대형주들이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코스닥 상장사는 2차전지 소재 전문업체인 엘앤에프(12위)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8위), 천보(44위) 등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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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주체 중 유일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은 코스닥에서는 순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외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3조53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2조6100억원과 6350억원을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사자세'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 상장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조31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19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한 17거래일 동안 주식을 사들인 결과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9거래일 중 10거래일을 매도하며 코스피와는 반대 행보를 나타냈다.

대형주 선호 현상은 순매수 상위 종목 현황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자리를 모두 코스피 대형주들이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순매수 1위 자리에 올랐고, 그 뒤를 삼성SDI가 이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3위), LG에너지솔루션(4위), 포스코케미칼(6위) 등 코스피 대형 종목들이 순매수 최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257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코스닥 상장사는 2차전지 소재 전문업체인 엘앤에프(12위)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8위), 천보(44위) 등에 불과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대형주 선호 현상이 자동화된 알고리즘 매매에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물을 바스켓 단위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매수가 집중된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매매는 해외 신흥국(EM) 상장지수펀드(ETF)나 한국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을 기계적으로 배분해 수일간 주식을 매수하는 알고리즘 패턴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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