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시크리컬' 업종에 주목하라는데…'시크리컬'이 뭔가요?

권재희 2022. 11. 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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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증권사 리포트, 혹은 경제 기사를 보면 종종 '시크리컬'이라는 단어를 보셨을 겁니다. '사이클' '순환'이 연상되는 이 단어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

시크리컬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우리 경제구조와 한국 증시의 특수성을 알아봐야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죠.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외의존도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데,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으면 내수보다는 우리나라와 교역하는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 보니 우리 증시 역시 글로벌 경제 및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주식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아시겠죠?

'시크리컬(cyclical)'이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기는 순환합니다. 경기에는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데 이를 경기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을 주식시장에서는 시크리컬(경기민감주)이라고 부릅니다.

한마디로 시크리컬(cyclical)은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라는 뜻입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죠.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도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어 주가도 하락합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시크리컬에는 어떤 종목이 있나요?

그렇다면 시크리컬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는 해운과 조선업종입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경기가 좋으면 무역도 활발하겠죠? 경기가 좋아 전 세계 물동량이 늘어나면 선박을 통한 운송으로 이익을 내는 해운사들이 돈을 벌고, 더 많은 선박을 주문해 조선업종의 발주가 늘어나는 이치입니다.

이 밖에 철강, 화학, 정유, 금융, 건설, 기계, 반도체, 자동차 등도 대표적인 시크리컬 업종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도 증가하고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크리컬 업종에 투자할 때 주의할 사항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무래도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따져봐야 하겠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달러 환율입니다. 시크리컬 업종에 투자하기 적절할 때는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을 때입니다.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원화가 강세라는 의미이겠죠? 반대로 달러는 약세가 되겠죠.

원화 약세와 강세. 바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원화가 강세라는 의미는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더 높다는 의미입니다. 1달러 1000원에서 1달러 20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거에는 1000원이면 1달러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 2000원을 줘야 1달러를 구할 수 있다면 우리 돈의 가치는 떨어진 거겠죠? 이를 원화 '약세'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봐야 할 것이 유럽연합(EU)의 경제 상황입니다. 글로벌 교역량의 대부분은 EU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EU는 중국과의 교역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EU의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은 중국의 경기가 좋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EU의 경기 회복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입니다. 한국 시크리컬 업종이 부진한 이유는 바로 EU의 경기 부진 때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서 시크리컬이 어떤 의미인지, 시크리컬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무엇인지, 시크리컬 종목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히 초보 투자자라면 이런 생각도 드실 겁니다. 우리 경제가 경기순환의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어쩌면 명쾌한 해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자는 늘 투자의 세계에 몸을 담그고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경기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그만둔다거나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매매는 하지 않더라도 시장을 계속해서 관찰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보는 눈도 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주린이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편집자주 - [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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