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노동부 감독 서류 빼돌리다 적발...SPC삼립 "깊이 사과"
20대 근로자 끼임 사망, 근로자 손가락 절단 등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SPC가 이번엔 정부의 조사 계획서를 몰래 빼돌렸다가 발각되자 공식 사과했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1월 3일 SPC삼립의 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던 중 당사 직원이 감독관의 서류를 유출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사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관계당국의 조사를 방해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 대표는 “회사는 해당 직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였고 경위가 확인되는 즉시 신속하고 엄중하게 징계 조치할 것”이라며 “아울러 철저한 반성과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여 엄격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PC삼립은 반성하는 자세로 관계 당국의 근로감독을 포함한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말씀드리며, 거듭 이번 일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고용노동부는 SPC삼립세종생산센터에서 이 회사 직원이 감독계획서를 무단으로 몰래 촬영해 SPC삼립 본사와 각 계열사에 공유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전고용노동청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해당 직원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SPC 계열사 공장에서는 지난달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진 데 이어 23일에는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노동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파리크라상 본사와 SPC그룹 20개 계열사 총 64개 사업장 전부를 기획 감독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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