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의 기적... 봉화 광산 매몰사고 2명 극적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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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서 발생한 매몰사고로 고립돼 있던 노동자 2명이 10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구조당국은 4일 오후 11시 3분께 조장 박아무개(62)씨와 보조작업자 박아무개(56)씨를 22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자체 구조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자 사고 14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119에 늑장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들에게도 뒤늦게 통보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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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10일만에 극적 생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명 구조 순간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서 발생한 매몰사고로 고립돼 있던 노동자 2명이 10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구조당국은 4일 오후 11시 3분께 조장 박아무개(62)씨와 보조작업자 박아무개(56)씨를 22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돼 있었으나 건강한 상태로 구조대원과 함께 스스로 걸어서 나왔다. 구조당국은 119 구급차를 이용해 안동 병원으로 이송했다. ⓒ 경북소방본부 |
▲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
ⓒ 연합뉴스 |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서 발생한 매몰사고로 고립돼 있던 노동자 2명이 10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구조당국은 4일 오후 11시 3분께 조장 박아무개(62)씨와 보조작업자 박아무개(56)씨를 22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돼 있었으나 건강한 상태로 구조대원과 함께 스스로 걸어서 나왔다. 구조당국은 119 구급차를 이용해 안동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구조대원 1명과 광산구조대원 1명이 최초 작업지점 인근을 수색해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립돼 있던 노동자들은 바람을 막으려 비닐을 천막처럼 치고 불을 피워 추위를 견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며 버텨왔다.
이들은 처음 갱도에 갇힌 후 2~3일 동안 탈출하기 위해 갱도 안을 돌아다녔지만 출구를 찾지 못했다.
이후 이곳 지형을 잘 알고 있던 작업반장이 근처에 있던 비닐과 마른 나무 등을 모아 사다리를 타고 70도 아래 지점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막사 모양을 만든 뒤 비닐을 둘러 추위를 막고 마른 나무로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현장에서 안동병원 응급실까지 이송한 구급대원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가 있었는데 그걸 밥처럼 드셨다고 한다. 그게 떨어졌을 땐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구조대원과 관계자들이 부축하면서 올라왔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저희와 대화를 나눌 만큼 (건강 상태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갱도)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살아서 돌아오자 가족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조장 박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기적적인 생환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면서 "119대원분들과 가족들이 모두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보조 작업자의 조카는 "너무 놀라서 믿겨지지 않는다. 오늘 밤에 기적적으로 구출될 줄 몰랐다"면서 "삼촌이 너무 보고 싶다. 건강 상태가 괜찮아서 다행"이라고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채굴 광산 제1 수직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펄(진흙토사) 900t이 갱도 아래로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자체 구조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자 사고 14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119에 늑장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들에게도 뒤늦게 통보해 비판을 받았다.
▲ 경북 봉화의 한 아연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갇혀 있던 노동자 2명이 10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
ⓒ 경북소방본부 |
▲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고립 당시 박씨가 입고 있던 작업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
ⓒ 연합뉴스 |
▲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고립 당시 박씨가 소지하고 있던 손목 시계와 발파 도통시험기(전기발파 테스터기)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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