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협업해 미래 먹거리 발굴하는 페인트업계

곽민재 2022. 11. 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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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회사' 이미지가 강한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인트사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해 변화하는 시대 미래 성장 동력을 발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업이 뚫어놓은 판로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시장을 넓힐 수 있어서다.

페인트업계와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견기업과 협업해 기술개발에 나선 페인트 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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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가 지난 6월 '2022 Open Bridge with CHOKWANG'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선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조광페인트]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오래된 회사’ 이미지가 강한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인트사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해 변화하는 시대 미래 성장 동력을 발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업이 뚫어놓은 판로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시장을 넓힐 수 있어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올해 상반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스타트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을 말한다. 조광페인트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 3개 스타트업과 협업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차전지, 소재 관련 기술개발에 나섰다. 우선 카다놀 기반 화학제품을 친환경 페인트 및 도료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바이오 화학소재 전문기업 케미폴리오와 협업했다.

이차전지 소부장 전문기업 제라브리드에선 미래차 전용 리튬 이차전지에 최적화된 복합분리막을 제공받아, 열 안전성을 갖는 수계바인더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지능형 페인팅 로봇 전문기업 마젠타로보틱스와 협업해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산업에 페인팅 로봇 기술을 접목했다.

조성국 노루페인트 대표(가운데)와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본부장, 스타트업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 = 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도 올해 4월 한국무역협회와 오픈 이노베이션 최종 발표회를 개최했다. 노루페인트는 ESG와 관련된 친환경 기술과 컬러 관련 인공지능(AI) 기술 등 미래 혁신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총 60여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했고 그 중 3개 기업을 최종 선발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테라하임과는 항균 소재를 이용한 수도관용 도료 개발하고, 엠지이노베이션과는 SIC 실리콘 음극용 바인더를, 케미폴리오와 캐슈너트 추출 친환경 바닥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페인트업계가 신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 페인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이 더디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의 성장이 더디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기능성, 친환경 페인트와 이차전지 소재 등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페인트 산업에 한계가 있어 소재산업으로 확장하려고 하지만 내부 인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서는 페인트사가 늘고 있다”며 “기술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과 오랜 업력으로 현장을 잘 아는 페인트사가 협력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페인트업계와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견기업과 협업해 기술개발에 나선 페인트 회사도 있다. 페인트 업계 1위 KCC는 올해 6월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P&P와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를 적용한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천연펄프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를 나노미터 크기로 쪼갠 물질이다. 무게는 철의 5분의 1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더 뛰어나 차세대 친환경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KCC 관계자는 "나노셀룰로오스가 가진 특성을 활용해 자동차, 공업, 건축 등 산업전반에 사용되는 다양한 페인트 원료에 적용하고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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