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 LG전자 전장사업 "4분기도 흑자…수주잔고 예상 15兆 웃돈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차량용 전자장치) 사업이 급부상 중이다.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4분기 흑자는 물론 예상보다 15조원가량 많은 수주를 따낼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전장) 사업본부는 3분기(7~9월)에 역대 최대 매출인 2조3454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은 961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사업 진출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주목할 점은 VS 본부가 4분기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주용 VS 본부 경영관리 담당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LG전자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4분기와 내년 연간 매출 및 수익성 전망이 궁금하다'는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질문에 김 담당은 "완성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 (주문 등으로) 3분기에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4분기에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 4분기에 VS 본부의 매출 고성장세와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김 담당에 따르면 LG전자의 VS 사업은 크게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익성과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분야는 차 부품 사업인데, 이 부분 수익성이 높아지고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 시장 공략 속도도 높아진다고 자신한 점에 컨콜 참여 기관투자가(금융투자업계)들과 산업계 관심이 높다.
LG전자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 사업 매출 60%가량이 유럽과 북미에서 발생한다. 한국과 일본 거래처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부품 사업의 경우 북미 비중이 크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효과로 유럽 거래 비중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김 담당은 "내년에도 차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VS 본부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증가와 비용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지속 추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주잔고가 예상보다 많다는 사실에 대해 산업계는 단순한 '반짝' 분기 실적 호조가 아니라 사업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탄탄하게 자리잡혀 가는 방증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김 담당에 따르면 VS 본부의 당초 연말 수주잔고 예상액은 65조원 규모였으나 3분기와 4분기 신규 수주 증가와 최근 환율 상승(달러 강세, 원화 약세) 등에 따라 연말 80조원가량의 수주잔고를 기록할 거승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김 담당은 "인포테인먼트의 경우 잔고 규모의 약 60%를, 전기차 부품은 20%대 중반을, 차량용 램프가 나머지를 각각 차지한다"며 "(이 중) 전기차 부품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LG마그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 실적 발표 이후 작성한 분석보고서에 "내년 VS(전장) 부문이 TV(HE)와 가전(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대비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자동차 생산 증가, 올해 대비 반도체 공급 차질 해소 등으로 차 업체(고객)의 생산이 확대되고 내연기관 전장화 추세가 확산해 헤드램프와 인포테인먼트 분야도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진출 9년간 적자 수렁에 빠져 있던 이 분야에 베팅하면서 과거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휴대폰 사업을 과감하게 접은 구 대표 이하 그룹 경영진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재계 관심도 높아지는 이유다. 구 대표는 2018년 5월20일 고(故) 구본무 회장 타계 후 그룹 회장 자리를 이어받은 지 두 달 만에 1조4000여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배터리·부품(전장)을 수직계열화 드라이브를 밟았다.
이후 4년이 흐른 지금 LG전자와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량전장·VS 사업본부)-이파워트레인(합작법인 LG마그나)-충전 인프라(스타트업 애플망고 인수)-전기차 배터리 5각 생산체계 구축'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전기차 생태계를 확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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