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빅데이터 활용…증권사 AI 서비스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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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AI 같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토대로 흔들리지 않는 자산배분이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부각된 영향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관리 성과가 반드시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고 서비스 차별화 차원에서 상담사의 보조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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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투자자 관심 증대...상품개발 본격화
증권업계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AI 같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토대로 흔들리지 않는 자산배분이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부각된 영향이다. AI 기술을 토대로 맞춤형 투자일임 상품 개발·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5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업체의 계약자 수는 43만8500명으로 2020년 9월 21만5106명과 비교해 2년 만에 103.85% 증가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1조8499억원으로 2020년 9월(1조2995억원) 대비 42.35% 불어났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자산 배분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0년 중반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비대면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자동화·맞춤형 상품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를 계기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실제 AI 기반 투자는 올해 하락장에서 시장 지수를 웃돈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7.59%, 9.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수익률은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추구형 각각 0.40%, -0.51%, -1.74%로 선방했다. 코스콤에서 알고리즘 수익률 비교지표로 시용하는 코스피200 수익률(-8.41%) 역시 큰 폭 웃돌았다.
코스콤 관계자는 “4분기에도 물가 상승 지속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자산배분 능력을 가진 RA가 견조한 투자 성과를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둔화 속 AI 투자가 양호한 성과를 내자 대형 증권사들의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약세장에서 주식투자에 시들해진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와 협업하거나 자체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31일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자율주행 투자 서비스를 개시했다. 핀테크 업체 핀트의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자산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동으로 투자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투자자산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해외 ETF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AI 기반의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주식굴링’을 출시했다. 유망 테마를 선택해 해당 테마와 관련된 종목을 한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인기 테마 23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각 테마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분석과 앞으로의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뽑아낸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아직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자산운용사 가입자 수가 8.79% 증가한 반면에 은행은 0.5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자문일임사(-0.60%)와 증권사(-5.32%)는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업종 평균 수익률은 자산운용(1.61%)이 이어 기술업체(0.26%), 증권(-0.21%), 자문일임(-1.68%), 은행(-3.19%) 순서로 증권사가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관리 성과가 반드시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고 서비스 차별화 차원에서 상담사의 보조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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