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금 사재기 나선 각국 중앙은행… 나도 ‘金테크’ 나서볼까

김지훈 2022. 11.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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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긴축 기조에 달러가 강세를 띠며 상대적으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값이 지나치게 오른 달러를 대체해 외환보유고 곳간을 금으로 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금 매수 급증 현상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몸값이 지나치게 오른 달러 대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을 대체 자산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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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금 매수량, 55년래 사상 최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 긴축 기조에 달러가 강세를 띠며 상대적으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값이 지나치게 오른 달러를 대체해 외환보유고 곳간을 금으로 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각국 중앙정부는 올 3분기에만 399톤의 금을 매수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200억달러(28조3720억원) 어치다. 연간 중앙은행 매수 규모로 따지면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사상 최고다. 금에 대한 총 수요는 3분기 기준 11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2톤) 대비 28% 급증했다. 협회에 따르면 귀금속 취급업, 골드바 판매 등 실물 금 수요가 늘어났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등 비실물거래 수요는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터키,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인도 등 제3세계 국가들의 금 수요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터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금 수요가 300% 이상 증가했다. 또 중국, 러시아 등 대외적으로 금 취급량을 밝히지 않는 국가들의 매수 수요도 상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금 매수 급증 현상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몸값이 지나치게 오른 달러 대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을 대체 자산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금 ETF 등이 금융시장에서 외면받으며 금 시세는 올해에만 10%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일각에서는 금 시세가 주춤한 틈을 타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금(金)테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한국같은 제3국의 경우 달러 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원화로 자산을 갖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수록 자산가치가 깎인다. 실제 지난해 1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이미 1400원선을 돌파했다. 반면 올해 들어 금값은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금으로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은행의 금 신탁이나 골드뱅킹 등 비실물 거래를 하는 편이 비용 대비 투자 효과가 좋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KRX 금 시장’에서도 금 매매를 지원한다. 특히 KRX 금 시장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또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다. 반면 투자 목적으로 금을 사들인다면 골드바 등 실물거래는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매수하는 순간 10% 부가가치세가 발생해 어지간한 시세 차익으로는 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탓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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