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일 대선 출마선언 검토...중간선거 '레드웨이브' 힘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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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화당의 의회 탈환이 유력한 11·8 중간선거 직후, 이러한 승기를 자신에 대한 지지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미 CNN방송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이번 달 셋째 주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시기로 보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14일이 대선 출마 선언일로 논의되고 있다.

이는 중간선거 6일 후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러한 레드웨이브를 최대한 기회로 삼겠다는 전력인 셈이다. 다만 정확한 날짜는 중간선거 결과와 출마선언 장소 등에 따라 이보다 더 앞당기거나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격전지 주(州) 중 한 곳, 또는 지지 세력이 확고한 플로리다주 중에서 출마 선언 장소를 택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역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2024년 대선 출마 의지를 꾸준히 시사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중간선거 이후부터 추수감사절 연휴(11월 넷째 주) 사이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시기로 살펴왔다. 전날 아이오와주 집회에서는 출마와 관련해 "매우 매우 매우 아마도 그것을 다시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시 2024년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책임론이 부상하며 불출마 요구가 쏟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85%로 나타냈다. 박빙이 예고된 상원 역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폐기,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롯한 정부의 입법 성과로 상승하는 가했던 민주당 지지세는 최근 들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이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갈수록 커지는 경제 둔화 우려, 높은 범죄율 등 민생과 직결된 이슈들로 인해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부 책임론이 더 부각된 여파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5일 중간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