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싱크탱크 찾은 이종섭…전문가들 "대북 경고 시의적절"

이 장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성과"
美 전문가들 "韓 관여 확대 필요 공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수잔 멜러니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에 이어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브루킹스연구소를 찾아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4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조찬간담회를 주최하고 수전 맬러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과 로버트 아인혼 수석연구원, 마이클 오핸런 수석연구원, 패트리샤 김 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와 지역 정세, 동맹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한반도에서 전례 없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전날 열린 SCM에서 한미 양국이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건 매우 시의적절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SCM 회의에서 "미국이나 동맹국 및 우방국들에 대한 비전략핵(전술핵)을 포함한 어떠한 핵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로버트 아인혼 수석연구원, 페트리사 김 연구원 등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핵능력 발전과 공세적 정책 변화가 주는 함의를 고려해 새로운 차원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데 한미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에 따라 이번 SCM에서 북한의 위협을 실효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고려할 때 확장억제에 한국의 관여를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이번 SCM에서 확장억제 전략에 대해 도출한 구체적인 합의는 동맹에 대한 확신과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발휘하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3축 체계 등 우리 군 자체 역량 강화 동향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한미 대응 방안 ▲'담대한 구상' 제안 내용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장관은 미측 전문가들이 조찬간담회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확장억제 강화,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 증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언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전문가들의 연구와 관심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916년 미국 최초로 설립된 공공정책 분야 비정부 싱크탱크로,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