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뒤 2승 SSG 김원형 "오원석 최고의 투구였다"
1패 뒤 2연승. 이젠 리드를 잡았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오원석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2로 이겼다. SS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키움은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후 고척돔에서 치른 첫 KS에서 패했다.
SSG는 숀 모리만도를 3차전, 오원석을 4차전에 내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 모리만도가 불펜 등판하면서 오원석이 3차전으로 앞당겨졌다. 오원석은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걱정이 많았는데, 원석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 1-0으로 끌려갔지만 역전의 발판을 원석이, 김택형, 박종훈이 만들었다. 서진용도 9회 잘 막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요키시가 1회 흔들릴 때 점수를 못 내서 아쉬웠다. 1회가 지나면 컨디션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역시 힘들었다. 라가레즈의 투런포 이후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오원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임에도 호투했다. 김 감독은 "오늘보다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최고의 투구가 아닐까 싶다"며 "경기 전에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코치들과 이야기한 건 '어린 선수들이 떨지 않는다. 대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넣고, 구위도 좋았다"고 했다.
SSG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복귀했다. 정규시즌엔 다소 고전했으나 가장 중요한 KS에선 둘 다 제 몫을 해냈다.
박종훈 기용에 대해선 "이판사판이었다. 구위를 믿었다. 무사 2루에서 타선을 막기가 힘든데, 종훈이 구위를 믿고 1점은 줘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이 포인트였다. 구원투수가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무실점으로 막아서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지난 경기 이후 불펜 투구 때 상태가 안 좋아 오늘은 기용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김광현 선수처럼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레벨이 달랐다.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더 성숙했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배짱이나 마운드 위 모습은 광현이 못지 않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2-1로 앞선 9회 초 1사 만루에서 최지훈 대신 김강민을 대타로 기용했다. 두 타자 다 김재웅 상대전적이 좋긴 했으나 우타자인 김강민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코치들 생각이 맞았다. 조원우 코치가 와서 강민이 얘기를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민이가 잘 해 줘서 한숨을 돌렸다. 타이밍이나 타격감도 괜찮고, 김재웅 선수에게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항상 중요한 타이밍을 위해 대기시켰는데, 깜빡했다. 저희 코치진이 그렇다(잘 했다)"고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요키시(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가 본인 역할을 잘 했고, 최원태도 잘 했다. 8회 초 유격수 김휘집의 실책 하나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김동혁 공이 좋았는데, 모리만도에게 몰린 체인지업 실투 하나가 패인인 듯 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오원석의 구위에 눌렸다. 빨리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쫓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4차전 선발로 이승호를 결정한 데 대해선 "올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우진 부상이 변수였다. 원래 구상엔 없었고, 나중에 이승호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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