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죽전동에 나타난 멧돼지 사살 … 서울·부산 도심에도 출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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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지구 죽전동 일대에 출몰한 야생멧돼지 2마리가 사살됐다.
용인시는 3일 오전 9시 30분쯤 죽전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공무원, 유해 야생동물피해방지단원 등 12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이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야생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서울에서만 멧돼지 목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총 1730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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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조용히 뒷걸음쳐 은폐물 뒤로 숨는 것이 최선”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4일 수지구 죽전동 일대에 출몰한 야생멧돼지 2마리가 사살됐다. 용인시는 3일 오전 9시 30분쯤 죽전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공무원, 유해 야생동물피해방지단원 등 12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어 3일 낮 12시 20분쯤 죽전동 대지산 공원에서 멧돼지를 발견했으나, 멧돼지들이 국도 43호선 방향으로 달아나 포획에 실패했다. 시는 오후 1시 36분에 죽전동 일원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오후 6시 48분에는 시 전역에 출몰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발송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했다고 전했다.
이후 발자국 분석 등으로 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예상해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강도 높은 수색 작업을 펼쳤다. 결국 오전 11시 40분쯤 용인 공원묘지 정상 부근에서 멧돼지 2마리를 발견했다. 포획단은 인근 주민 안전을 위해 총기를 사용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11월~1월 사이에는 영역 다툼으로 먹이가 부족한 야생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이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야생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겨울철을 앞두고 있는 데다, 짝짓기 시기까지 겹치면서 멧돼지의 먹이 활동이 왕성해 공격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국 곳곳에서 야생멧돼지의 출몰이 빈번해졌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새끼 멧돼지 4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포획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창덕궁에 멧돼지가 출몰해 달빛기행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홍제천 산책길에서 멧돼지 한 마리에 시민에게 달려든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멧돼지는 도심에서 상당히 자주 목격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서울에서만 멧돼지 목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총 1730건에 이른다. 특히 단풍이 절정인 요즘 등산길에서도 멧돼지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멧돼지는 보통 몸길이가 113~150cm이고 최대 몸무게는 280kg에 달하는 등 육중한 몸이지만 사람보다 훨씬 민첩하다. 평지에선 시속 40~50km로, 산에서는 3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암수 모두 어금니로 사람을 들이받을 수 있고, 엄니가 있는 수컷은 사람을 물어뜯을 수 있어 인명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멧돼지를 발견했다면 조용히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별안간 길목에서 멧돼지를 마주쳤다면, 멧돼지의 눈을 응시하면서 천천히 뒷걸음쳐 은폐물 뒤로 숨어야 한다. 재빠르게 움직이면 위협을 가한다고 생각해 공격할 수 있고, 뒷모습을 보이면 상대가 겁을 먹었다고 여기고 달려들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멧돼지를 먼저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멧돼지를 쫓아내겠다고 돌을 던지거나 등산 스틱을 휘두르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선 곤란하다. 도리어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멧돼지가 이미 흥분했다면 제자리에서 죽은 척을 해도 소용이 없다. 건물 기둥이나 몸을 피할 공간을 찾아 숨거나, 멧돼지가 닿을 수 없는 높이의 나무나 담벼락 위로 이동한 후 119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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