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라톤에서 도약을 꿈꾸는 장거리 기대주 김건오
전국체전 2관왕 김건오(21·한국체대)가 2022 LIFEPLUS JTBC 마라톤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22 LIFEPLUS JTBC 서울 마라톤이 6일 오전 서울 상암~잠실 등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간은 버추얼 대회로 진행됐고,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남자부 국내 선수 중에선 김건오가 눈길을 끈다. 김건오는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고향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선 남자대학부 5000m와 하프마라톤 2관왕에 올랐다. 전국체전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생애 두 번째 풀코스(42.195㎞) 도전을 JTBC 마라톤에서 하기로 했다.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건오는 "컨디션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후반 30㎞ 이후를 잘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150~200㎞를 달렸다. 트랙 훈련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JTBC 마라톤 코스는 올해부터 바뀌었다. 상암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양화대교~여의도~마포대교~광화문~세종대로~천호대교를 거쳐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진다. 김건오는 "코스를 인터넷에서 봤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몇 구간 있다. 이 곳을 신경써서 경기를 운영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건오는 올해 열린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4분8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남자 선수 중 최근 2년간 기록 기준으로는 이정국(코오롱·2시간13분39초)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김건오는 "2시간 10분, 11분대를 목표로 많은 노력을 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따내고 싶다"고 했다.
김건오는 남들보다 늦게 육상을 시작했다. 그는 "무룡중학교 때 시도대항전 같은 경기에 나갔다. 재미로 나갔는데 성적이 좋았다. 중학교 때 지도선생님이 육상부가 있는 울산고 진학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건오는 어렸을 때부터 장거리가 주종목이었다. 고1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건오가 할 수 있는 건 남들보다 더 달리는 것 뿐이었다. 김건오는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성적이 안 나서 정말 힘들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괴로웠다. 그래도 우직하게 하다보니 성적도 나고, 마음도 편해졌다. 이제는 힘든 운동이라 몸만 힘들다"고 웃었다.
올해 첫 마라톤 도전 이후 그는 일주일 가까이 통증에 시달렸다. 김건오는 "27㎞ 지점에서 아킬레스건이 부어 포기할까 생각하다 끝까지 달렸다. 뒤뚱뒤뚱 달리다 반대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경기를 마치고 혼자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였다. 일주일 정도는 걷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라톤은 매력이 있다"고 했다.
김건오는 향후 마라톤을 주종목으로 할 계획이다. 황영조, 이봉주 등 대선배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던 것처럼 태극기를 날리게 하는 게 그의 꿈이다. 김건오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집중할 생각이다. 힘든 종목이지만 예전부터 올림픽 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그래서 의미가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건오는 "내게 마라톤은 꿈이자 목표다. 모든 운동 선수가 그렇듯이 최고를 꿈꾼다. 올림픽 금메달을 마음에 새겨두고 있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누구는 못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음 속에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JTBC 마라톤이 김건오의 육상인생에 있어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될 듯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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