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라톤 우승 도전장 내민 케냐 3총사 "한국 추위? 문제 없어"
중장거리 강국 케냐 3총사가 JTBC 마라톤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 LIFEPLUS JTBC 서울 마라톤이 6일 오전 서울 상암~잠실 등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간은 버추얼 대회로 진행됐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는 수준급 마라토너들이 초청돼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해외 초청 선수는 총 19명이다. 총상금은 11만4500 달러(약 1억6000만 원), 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7100만 원)다.
남자부 우승 후보 1순위는 엘리샤 로티치(32·케냐)다. 로티치는 지난해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4분21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기록이 좋다. 국내 대회에도 6번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로티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같은 케냐 출신 조엘 켐보이 킴무럴(34)이다. 킴무럴은 2016년 중앙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 6년 만에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킴무럴은 지난해 밀라노 마라톤에서 2시간5분19초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2019년) 3위에 오른 마이크 킵툼 보이트(32·케냐)도 우승에 도전한다.
로티치는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JTBC 마라톤에 뛸 수 있어 감사하다. 최근 케냐에서 훈련할 때 몸 상태가 좋았다. 컨디션이 좋아 일요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무럴도 "케냐에서 열심히 연습을 해왔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집중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바르셀로나 마라톤에서 2시간6분8초를 기록한 보이트는 "현재 컨디션이 좋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싶다. 코스 레코드도 노리고 있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코스가 바뀌었다. 서울 도심을 통과하고, 한강 다리를 세 차례 건넌다. 그러나 케냐 선수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로티치는 "모든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다고 들었지만 괜찮다"고 했다.
키무럴은 "(대회 출전이 처음이라)코스가 바뀐지 모르고 있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해 훈련했다. 지금도 집중한 상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3년 전 3위에 올랐던 보이트는 "어떤 도전에도 준비된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엘리트 선수들은 1주일에 150~300㎞를 달리고, 대회가 다가오면 컨디션을 조절한다. 로티치니와 키무럴은 나란히 일주일에 200㎞를 달렸다고 했다. 보이트는 "30~35㎞를 달렸다. 스피드를 단련하는 인터벌 훈련도 병행하는 등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회 당일 오전 기온은 섭씨 5~11도로 예보됐다. 맑고, 바람은 강하지 않다. 그러나 케냐에 비해서는 추운 날씨다. 키무럴은 "추운 건 맞지만 달리는 마라토너에게 나쁜 날씨는 아니다. 큰 영향은 없을 듯하다"고 했다. 보이트는 "마인드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어차피 마라톤엔 지름길이 없다. 날씨와 코스가 어떻든 달린다"고 했다.
케냐는 마라톤 최강국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엘리우드 킵초게(38)도 케냐 출신이다. 킵초게는 올해 베를린 마라톤에선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앞당겨 2시간대의 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고산지대에서 태어나 훈련하며 강인한 심폐지구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도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이 0.4~0.7도 떨어지기 때문에 추위에 대한 적응력도 있다.
로티치는 "한국이 케냐보다 춥지만, 해발 2700m 고지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다. 당일 예보도 좋은 상태라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부처는 페이스메이커가 속도를 이끈 뒤 빠지는 30~35㎞ 구간이 될 전망이다. 천호대교를 건너 길동사거리를 지나 가락시장 사거리로 이동하는 평탄한 코스다. 선수들은 "모두 우승할 준비가 되어 있고, 힘들어하는 구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티치는 "자세한 전략은 비밀"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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