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크림이 비싼 레이저 시술보다 낫다?[이게뭐약]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11. 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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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기미 크림은 옅은 기미나 초기 기미에만 효과가 있다. 오남용은 오히려 기미악화,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태극제약, 동아제약 제공
[이게뭐약]일반의약품 기미 치료 크림

색소질환인 기미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이마나 코, 광대뼈 등 얼굴 중심부에 발생해 당사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각종 치료를 해도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고, 재발도 잦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비싼 레이저 시술 대안으로 기미 치료 크림을 찾는 경우가 많다. 태극제약의 '도미나 크림', 동아제약의 '멜라토닝크림' 등 일명 기미 크림이라 불리는 일반의약품 기미 치료 크림은 2만원~5만원 수준이다. '써보면 안다', '기미 주근깨엔 OO 크림' 등의 광고문구는 소비자를 혹하게 한다. 기미 크림은 정말 레이저보다 더 효과적인 기미 치료 방법일까?

◇옅은·초기 기미만 효과… 오히려 기미 악화하기도

기미 치료 크림의 주요 성분은 '하이드로퀴논'이다. 하이드로퀴논은 피부 착색의 원인인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기미를 옅게 하는 효과가 있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일반의약품 기미 크림은 색소가 옅은 기미, 생긴지 얼마 안 된 기미를 옅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기미 크림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나, 효과가 있는 사람은 눈에 띄게 기미가 옅어져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심한 기미나 발생한 지 오래된 기미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어, 이 경우엔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옅은 기미나 초기 기미라도 기미 크림으로 확실한 된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기미 크림 사용 중 자외선차단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기미가 오히려 더 악화할 수 있다.

멜라닌 색소는 본래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하는데, 기미 크림의 주성분인 하이드로퀴논이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면 피부는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이는 멜라닌 색소가 과다 분비와 색소침착으로 이어져 기미가 더 짙어질 위험이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대한피부과의사회 전 회장)은 "기본적으로 색소는 발생을 억제하면, 반작용으로 오히려 더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기미는 레이저 치료를 할 때도 아주 약한 레이저만을 사용할 정도로 치료가 까다로운 색소질환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효과 있어도 오남용·장기 사용 안 돼

기미 크림은 효과가 있다고 해도 장기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재발이 잦은 기미 특성상 매일, 수개월 이상 기미 크림을 사용할 수가 있는데, 이는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백영숙 이사는 "기미 크림으로 피부 개선 효과를 봤어도 계속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민감해질 수 있다"라며, "제품마다 차이는 있으나 2~6개월 정도 연속 사용 후 2~3개월은 제품 사용을 중단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효과가 좋다고 해서 권장사용량보다 많이 사용하거나, 자주 사용해도 안 된다. 기미 크림 오남용은 사용부위의 탈색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준 원장은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는 제품을 오남용 하면, 멜라닌 색소가 영구적으로 소멸하면서 주변 부위보다 색이 하얘지는 탈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미 크림은 일반의약품이라도 상당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미 크림 때문에 알레르기 악화 등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이사는 "기미 크림에는 부형제 등 다른 성분이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예지 이사는 "특히 천식이 있는 경우 더욱 민감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며, "사용 전 원래 사용하던 보습제로 희석해 소량을 발라 하루 정도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붉어짐·작열감·가려움 등 이상반응 생기면 병원으로

기미 크림을 사용할 때는 항상 피부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사용 부위가 붉어지거나 작열감, 가려움 등이 느껴진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준 원장은 "종종 '명현 현상'이라며, 제품 사용 후 피부 이상증상이 있는데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부 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피부가 붉어진 상태가 오래가거나 가려움, 작열감 등의 증상을 보이면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미 크림을 사용한 후 발생한 피부염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집에 있던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사용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백영숙 이사는 "환자 혼자 증상을 판단해 스테로이드 또는 항생제 연고 등 다른 약을 추가로 사용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기미 크림을 사용하고 나서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증상을 알린 다음 적절한 처치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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