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넘어 탄소중립·ESG 협력 시너지 내자” 韓·獨 기업인 맞손
한국과 독일 기업인들이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하고, 양국의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내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한독상공회의소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초청해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홍균 주독 한국대사, 이인용 한독경협위원장(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공급망 대란 등 세 가지 과제를 갖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과 한국 두 나라가 이들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재생에너지 협력도 강화했으면 한다. 한국 일각에서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데, 두 나라가 협력을 통해 이를 상쇄할 더 많은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총리는 “독일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65% 감축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등 도전적인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기후위기와 에너지리스크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의 구조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두 나라가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경영혁신 강화와 글로벌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ESG 사례 공유…이인용 “더 큰 시너지”
라운드테이블에선 양국 대표 기업의 탄소중립 추진 및 ESG 경영 현황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토마스 아머딩한사플렉스 CEO, 김희 포스코 상무, 김철진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러츠 베르틀링 OHBSE이사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인용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독일은 한국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으로, 장기화한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두 나라의 산업구조에 공통점이 많으므로 경제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세계 경제가 당면한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탄소중립·ESG 등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와 현황을 공유하고, 탈 탄소와 ESG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독일의 경험이 한국에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와 독일연방상의(DHIK)는 2018년 6월 ‘한·독 경제협력 확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번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 사장을 신임 한독경협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기업들 도전 많지만, 탄소감축 ESG 포기하면 안 돼 ”
홀가 게어만 한독상의 회장(포르쉐코리아 대표)은 “현재 기업들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ESG 기준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양국 기업은 혁신과 경험을 토대로 함께 큰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간 제조업을 중심으로 양국 경제협력이 진행돼왔지만, 이제는 탄소중립과 ESG까지 확장돼야 한다”며 “양국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협력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대한상의도 소통 채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5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다. 경계현 사장 등 고위 경영진이 안내하고, 이 자리에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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