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범죄로 모는 한동훈"... 경찰 수사 받는 '더탐사'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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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은 대통령 다음으로 힘 센 사람입니다. 그렇게 힘 센 사람이 젊은 기자 한 명이 따라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면 자신이 감출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강진구 <더탐사> 기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추적 취재하게 된 것은 8월에 제보를 받았던 청담동 룸바 게이트와 관련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취재 활동을 했던 기자가 스토킹 범죄자로 신고가 돼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대한민국의 언론은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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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스토킹 혐의 '더탐사' 취재진 경찰 출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 기자와 PD 등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법무부 장관 측은 지난 9월 28일 퇴근길에 '더탐사' 취재진에게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당하였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었다. |
ⓒ 연합뉴스 |
"한동훈 장관은 대통령 다음으로 힘 센 사람입니다. 그렇게 힘 센 사람이 젊은 기자 한 명이 따라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면 자신이 감출 게 너무 많은 거예요."
한동훈 법무부장관 측으로부터 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한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 기자가 4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한동훈 장관 측은 지난 9월 28일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면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4일 해당 기자를 소환했다.
<더탐사> 측은 이날 수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의 부당함을 거듭 성토했다. 법무부장관이라는 공인에 대한 취재 활동이 사적 스토킹 범죄로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취재를 제약한다는 비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시몬 기자를 비롯해 동료인 강진구, 박대용 기자 그리고 법률 대리인을 맡은 정철승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강진구 <더탐사> 기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추적 취재하게 된 것은 8월에 제보를 받았던 청담동 룸바 게이트와 관련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취재 활동을 했던 기자가 스토킹 범죄자로 신고가 돼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대한민국의 언론은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활동이 스토킹 범죄로 처벌을 받는다고 얘기한다면 대한민국 언론 자유는 사망 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탐사> 기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정철승 변호사는 경찰의 접근금지 명령(한동훈 장관에 대한 해당 기자의 접근금지)에 대해 항고했지만, 법원이 신속하게 기각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헌법상 보장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법원에 경찰의 접근금지 명령이 부당하다라는 항고를 제기했는데 아주 신속하게 항고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며 "권력이 원하는 것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을 보고 법조인으로서 대단히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스토킹 혐의 '더탐사' 취재진 경찰 출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 기자와 PD 등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법무부 장관 측은 지난 9월 28일 퇴근길에 '더탐사' 취재진에게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당하였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었다. |
ⓒ 연합뉴스 |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된 <더탐사> 소속 김시몬 기자도 마이크를 잡았다. 김 기자는 "권력에 대한 감시는 언론 본연의 역할"이라며 "한동훈 장관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해 본인을 취재하는 기자를 언제든 범죄자로 몰 수 있다면 권력 감시라는 언론 역할을 누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고위공직자에 대한 취재 활동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는 것을 입증하는 주인공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 탄압에 맞서는 기자로서 언론의 중요 역할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탐사> 측은 취재기자가 한동훈 장관을 취재한 횟수는 세 차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한 달 동안 따라다녔다'는 한 장관 측 주장은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박대용 <더탐사> 기자는 "한동훈 장관이 우리가 너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한 달 야간 미행을 하면서 장관에게 시간을 할애할 만큼 (우리가)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한동훈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사람인데, 그렇게 힘이 센 사람이 기자 생활을 막 시작한 기자 한 명이 따라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자기 자신이 감출 게 너무 많은 것"이라며 "자기가 저지른 일이 두렵기 때문에 그것에 관심을 보이는 언론이 두려운 것이고, 여론이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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