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같다"…머스크, 트위터 정리해고 본격 착수(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정현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직원 감축에 본격 돌입한다. 직원 절반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직원 휴무제도를 없애고 재택근무도 폐지한다. 조직 체계와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 휴무일·원격근무 없앤 머스크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4일 오전 9시까지 해고 대상자 여부를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회사 측은 "트위터를 건강한 길에 두기 위한 노력에 따라 글로벌 인력을 줄이는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사전 공지했다.
트위터는 해고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트위터 시스템 및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사무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직원들의 사무실 접근 권한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이날부터 이메일과 메신저로 쓰는 슬랙에 대한 접근도 일부 직원들이 막혔다고 밝혀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전체 직원(지난해 말 기준 7500명)의 절반인 약 3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을 줄줄이 해고한 데 이어 지난 주말 동안 부사장과 이사급에 대한 감원도 실시했다. 이번 주 들어선 팀별 간부들에게 인력 50% 감원 목표를 제시했다.
정리해고와 함께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입한 월 단위 휴무제도를 없애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직원들의 달력에서 휴무일을 삭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트위터의 원격근무 정책을 취소하고,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직원들의 경우 사무실로 복귀해 풀타임 근무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기존 업무 문화를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했다. 머스크 CEO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한 경영방식을 보여온 테슬라와 비교해 트위터는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에서 지방 분권화식 경영 방식을 보이는 업무 문화가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 트위터 내부는 분위기 '살벌'…머스크 "비용 줄이라" 요구도회사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전 트위터 내에서는 해고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머스크 CEO가 자신의 공식 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구글 캘린더'를 모든 직원이 볼 수 있도록 공개 전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전날 오후 3시에는 머스크 CEO의 구글 캘린더에 '해고 리뷰(RIF Review)'라는 제목의 일정이 떴다. 트위터의 사내 메신저로 사용되는 슬랙에는 퇴직 시 수령하게 될 퇴직금을 계산하는 채널도 올라와 있었다. 이 때문에 직원 절반을 자르는 대량 해고가 4일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머스크 CEO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식의 경영 방식이 정리해고를 기다리는 직원들을 떨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직원은 "트위터 사내 문화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뒤바뀐 것 같다. 남아 있는 직원들은 (해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광고에만 의존하는 수익 구조의 다양화하기 위해 기존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현행 4.99달러에서 8달러로 올리는 등 사업 모델 변화에 변화를 시도했다. 월 8달러의 유료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트위터는 연간 410만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현재 트위터의 주요 매출원은 기업계정의 광고다. 트위터는 지난해 51억달러의 매출을 냈으며, 이 중 약 89%가 광고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44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광고 외에는 특별한 수익 모델이 아직 없다. 광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유료 다이렉트메시지(DM)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수익 구조를 추가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정리 해고와 함께 회사 인프라 부문에서 연간 최대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서버 및 클라우드에서 하루 100만∼300만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딥 컷츠 플랜(Deep Cuts Plan)'을 가동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방시혁·민희진, 중국 쇼핑몰서 포착…"극적으로 화해한 줄" - 아시아경제
- 연봉 6000만원·주 4일 근무…파격 조건 제시한 '이 회사'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너희 말대로 왔으니 돈 뽑아줘"…병원침대 누워 은행 간 노인 - 아시아경제
- "빗자루 탄 마녀 정말 하늘 난다"…역대급 핼러윈 분장에 감탄 연발 - 아시아경제
- 이혼 김민재, 재산 분할만 80억?…얼마나 벌었길래 - 아시아경제
- "전 물만 먹어도 돼요"…아픈 엄마에 몰래 급식 가져다 준 12살 아들 - 아시아경제
- 엉덩이 드러낸 채 "뽑아주세요"…이해불가 日 선거문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