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나흘’ 모르는 MZ세대에 그들만의 언어로 접근해야”

박용미 2022. 11. 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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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보다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는 그들이 사용하는 현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가 제107회기 총회 주제 세미나를 열고 침체한 한국교회를 살리는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MZ세대 이해' '예배의 회복' '전도 열정' 등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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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4일 ‘제107회기 총회 주제 세미나’
‘MZ세대 이해’ ‘예배의 회복’ ‘전도 열정’ 등 강조
김운용 장신대 총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107회 총회 주제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명분’보다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는 그들이 사용하는 현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가 제107회기 총회 주제 세미나를 열고 침체한 한국교회를 살리는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MZ세대 이해’ ‘예배의 회복’ ‘전도 열정’ 등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세미나에서 이다솔 MPKC 대표는 “MZ세대가 ‘사흘’과 ‘나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상식이 없는 세대’로 일축하면 안 된다. 시대의 언어가 바뀐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도 교과서로 본 아이들에게 한국전쟁 폐허에서 우리나라를 일으킨 하나님 이야기를 하면 알아듣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아이들도 복음에 대한 갈급함이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면 다음세대 복음화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이 개최한 '제107회 총회 주제 세미나'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MZ세대는 명분보다 가치를 더 중요시한다는 점도 대두됐다. 이 대표는 “‘선교지를 부흥시키자’는 추상적인 말에 뜨뜻미지근하던 아이들이 ‘선교지 배고픈 아이들에게 라면을 끓여주자’고 하면 움직인다. 예전엔 성도 한 분이 큰돈을 헌금해 선교지에 우물을 팠다면 아이들은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는 게 가능하다”며 “직관적인 언어로 아이들에게 복음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자”고 강조했다.

예배와 전도 등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운용 장신대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흩어진 성도들을 예배의 자리로 불러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총장은 “초대교회부터 성도들은 주일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말씀을 듣고 성찬을 행하며 예물을 드리고 형제애를 나누는 일에 전념했다. 기독교 예배는 이렇게 공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모두 함께 하는 ‘공예배’라는 신학적 토대에서 이뤄진다”며 모이는 예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예배 회복을 위해서는 목회자가 예배에 열정을 보여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는 “예배는 그 형식과 표현이 늘 새롭고 감동적이어야 하며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깊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기독교가 성장한 데는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돌보는 실천이 있었다. 이처럼 교회는 사랑의 대안 공동체를 세우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식 예장통합 부총회장이 4일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107회 총회 주제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교회의 예배가 회복된 후에는 전도가 이어져야 한다. 김의식 부총회장은 목회자와 중직자가 전도에 열심을 내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부총회장은 “요즘 노방전도가 통하지 않는다는 소리는 해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다. 지금도 진리에 갈급한 이들이 길거리 곳곳에 쏟아져 나온다”며 “담임목사와 장로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역사가 일어난다. 우리가 전도에 책임감을 느끼고 실행할 때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회복을 넘어 부흥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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