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 LG, 류지현 감독 않기로... 새 사령탑 찾는다

유준상 2022. 11. 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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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LG 트윈스가 류지현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달했다.

LG는 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LG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4년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류지현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서도 코치, 감독으로 한 팀에서 머물렀다.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LG는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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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년 연속 PS 진출했지만 단기전에서의 부진이 재계약 불발로 이어져

[유준상 기자]

올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LG 트윈스가 류지현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달했다.

LG는 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LG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이어 "구단은 심사숙고하여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팀을 재정비하고 2023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구단 내부 논의가 마무리되는대로 새 사령탑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2년간 팀을 이끌었던 LG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 LG 트윈스
2년 연속 가을야구, 그러나 단기전 성적이 발목 잡아

1994년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류지현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서도 코치, 감독으로 한 팀에서 머물렀다. 2021시즌을 앞두고 그가 지휘봉을 잡은 것도 'LG를 잘 아는 지도자'였다는 점에서 구단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72승 14무 58패 승률 0.554), 올해 정규시즌 2위(87승 2무 55패 승률 0.613)로 LG는 2년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친 올해도 마지막까지 선두 SSG 랜더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류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단기전에서의 부진'이다. 지난해 3판 2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서 두산 베어스에 1승 2패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을 잡은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2년 연속으로 '업셋'을 당한 게 뼈아팠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구단도 이러한 과정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류 감독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그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아쉬웠다는 이야기다.

류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난 29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게 됐다. LG 트윈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팬들에게 드린다. 우승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있었기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는 이제 팀을 떠나지만 사랑하는 LG 트윈스는 제 마음 속에 영원히 '원픽'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팬들에게 인사를 올린 LG 선수단
ⓒ LG 트윈스
 
단기전 '승부사' 찾고 싶은 LG의 욕심

이번 결정을 놓고 LG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전 경기 운영 능력이 아쉬워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정이라는 시선이 있는 반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검증이 끝난 감독을 내친 게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LG는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다. 확실한 것은, 팀을 한국시리즈 혹은 그 이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감독을 찾고 싶다는 의지가 크다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게 LG의 생각이다.

물망에 오른 지도자는 여럿 있지만 누가 되더라도 막중한 책임감을 떠 안아야 할 수밖에 없다. 왕조 시절 삼성 라이온즈를 지휘했던 류중일 감독도,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 류지현 감독도 구단의 냉정한 평가를 피해갈 수 없었다.

'독이 든 성배'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감독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 결정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LG와 함께 2023시즌을 맞이할 사령탑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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