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민간·해외자본으로 벤처펀드 2조 확대"…업계 "시의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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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 악화로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가 민간과 글로벌 자본을 유치해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벤처투자 인센티브 강화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글로벌 자본 유치 등으로 구성된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벤처 투자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일원으로서 투자 업계의 숙원사업들이 이제야 결실을 이루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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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글로벌 펀드 확대"
"사우디 장관 컴업 행사 방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대내외 경제 악화로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부가 민간과 글로벌 자본을 유치해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시의적절한 대책'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줄어든 모태펀드 예산 확대와 투자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은 또다른 숙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4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벤처투자 인센티브 강화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글로벌 자본 유치 등으로 구성된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벤처캐피탈(VC) 업계, 스타트업 업계 등 정책 수요자를 대상으로 이번 방안에 대해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장관은 세부 지원 내용과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번 대책으로 시장의 벤처펀드 결성역량이 약 2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를 연 6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민간 벤처모펀드 1조5000억원 △사모펀드 자금 유입 2000억원 △해외자금 유치 2000억원 △제도 개선 1000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벤처 투자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일원으로서 투자 업계의 숙원사업들이 이제야 결실을 이루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시의적절한 대책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투자와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 흐름을 가지고 시장이 움직이는데, 양쪽 시장의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는 "불황 때 만들어진 펀드들이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좋은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때 참여한 LP(투자자)들은 좋은 수익률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센티브 부여를 위한 세법개정안이 내년 말부터 시행된다는 점, 복수의결권·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관련 법 개정은 남겨진 과제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업계는 올해 한여름부터 한겨울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며 "경제위기가 닥쳤다는 인식이 많았고 그 첫번째가 투자심리 위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태펀드 예산 삭감을 언급하며 "실력있고 성장력 있는 스타트업도 일시적인 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중기부 모태펀드 예산은 3135억원으로 올해(5200억원)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최 대표는 "이번 대책에 포함돼있지 않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복수의결권과 CVC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CVC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재작년에 법을 바꾸면서 손발을 묶어둔 부분이 있다"며 "출자 제한 문제도 추가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장관은 "모태펀드가 작년 대비 2000억원 정도 줄었지만 지난 5년간 모태펀드 예산의 절반 이상이 추가경정예산(추경)이었다. 추경까지 포함한 총 금액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CVC 법안은 통과시키려고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다. 투자 경직성이 큰 부분을 풀어줘야 한다"며 "복수의결권과 CVC는 업계가 원하는 탄력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글로벌 자본 유치와 관련, 다음 주에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 up) 2022'에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컴업 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온다. 외국에 있는 자금을 내국으로 유치하는 게 투자부의 역할인데, 사우디 투자부는 형태가 좀 다르다"면서 "사우디가 '비전2030'을 진행하면서 글로벌에 투자할 수 있는 조항들이 생겼기 때문에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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