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태프 처우①] 커지는 유튜브 중요성…2030에 새 기회 or 부작용

장수정 2022. 11.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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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TV, 모바일 등 플랫폼 경계 점차 사라지면서 새로운 선택 하는 경우 늘어”

김태호 PD가 유튜버들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MBC를 퇴사한 이후, 티빙 ‘서울체크인’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던 그가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 여행 유튜버들과 뭉쳐 웹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21년간 몸담았던 지상파 방송사를 떠난 김 PD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해나가고 있다.


물론 이미 tvN과 유튜브를 활발하게 오가며 활동 중이었던 나영석 PD, 티빙과 tvN을 오가며 추리 예능을 선보였던 정종연 PD 등 이제는 PD들이 TV 프로그램과 OTT, 유튜브 콘텐츠를 병행하는 것이 특별한 흐름이 아니다.


여행 유튜버들과 손 잡은 김태호 PDⓒ유튜브 캡처

특히 지상파를 비롯한 거의 모든 방송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TV와 유튜브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 중이다. ‘쇼터뷰’ 등을 방송한 SBS의 모비딕, 1세대 웹예능 ‘와썹맨’를 제작한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 CJ ENM의 tvN D, MBC의 ‘엠드로메다’, KBS의 ‘콜라보’ 등 대다수의 방송사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기획, 제작을 전담하는 스튜디오 또는 부서들을 갖추고 있다.


유튜브를 겨냥하는 전문 기획, 제작사들도 성행 중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전문 소속사들이 등장, 그들의 활동을 도우며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기여 중이다. 또한 샌드박스네트워크·플레이리스트와 같은 웹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사의 활약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여러 채널을 운영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유튜브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선보이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TV 프로그램의 메인 연출자들이 디지털 관련 부서, 또는 웹콘텐츠 제작사로 이동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다. 그러나 조연출 등을 통해 경험을 쌓던 신인, 프리랜서 PD, 또는 스태프들이 웹콘텐츠를 통해 첫 메인의 기회를 잡는 경우도 빈번하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새 시장에 대응 중인 것. 특히 러닝타임은 비교적 짧아지고, 탄탄한 전개보다는 신선하고, 센스 있는 소재나 전개가 더 중요한 평가의 기준이 되면서 방송 문법에 물들지 않은 비교적 젊은 스태프들이 오히려 더 각광을 받기도 한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연출부, 조연출 등으로 일하던 중 웹콘텐츠 연출 제안을 받고 도전을 하게 됐다는 한 웹콘텐츠 PD는 “스태프로 일하고, 시나리오를 쓰던 중 웹콘텐츠 연출 제안을 받게 됐다. 연출부로 계속 일하며 경험을 쌓을지, 비슷하지만 조금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할지 고민을 하던 중, 내 작품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싶어 방향을 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웹, TV, 모바일 등 플랫폼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러한 고민이나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 프리랜서 PD 또한 “문턱이 낮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웹 분야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거나 자유로운 제작 환경에 매력을 느껴 아예 디지털 부문으로 방향을 잡기도 한다. 스태프들이나 혹은 영상 업계 지망생들에게 하나의 매력적인 루트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규모가 작은 제작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1인 또는 팀 단위로 다양하게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는 가운데, 낮은 진입장벽이 독으로 작용하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직 검증도 채 되지 않은 인력이 채용되면서 콘텐츠의 완성도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는 것. 혹은 소통이 미숙해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손해를 보는 스태프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편집자 매칭 전문 업체도 있다. 다만 아직 여러 분야에 적용이 되진 않고 있으며, 그 숫자 또한 많지는 않다. 이에 대다수가 알음알음 인력을 구하거나 공고문을 통해 개별적으로 채용을 하다 보니 실패 사례들도 다수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실력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거나, 소통이 미숙해 콘텐츠의 완성도가 낮아지는 경우들이 있다. 채널 운영자나 유튜버들도 그런 경험이 잦아지다 보면 손해를 보지 않으려 싼값을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스태프들은 또 자신들의 임금을 후려치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환경을 개선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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