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과의 전쟁’ 엘살바도르, 조직원 묘비까지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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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폭력조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미 엘살바도르가 갱단 무덤에서 조직원들의 묘비를 부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엘살바도르는 갱단 범죄 급증에 따라 지난 3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교정 당국은 수감자를 동원해 전국의 갱단 공동묘지 곳곳에서 망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묘비를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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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급증에 따라 3월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갱단(폭력조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미 엘살바도르가 갱단 무덤에서 조직원들의 묘비를 부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엘살바도르는 갱단 범죄 급증에 따라 지난 3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교정 당국은 수감자를 동원해 전국의 갱단 공동묘지 곳곳에서 망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묘비를 제거하고 있다. 갱단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작업으로 전해졌다. 수감자들은 지난 1일 망치와 쇠 지렛대, 콘크리트·벽돌 파괴 장비 등으로 수도 산살바도르 인근 라리베르타드주 산타테클라의 공동묘지와 콜론 등에서 마라 살바트루차(MS-13) 갱단원들의 묘비 약 80개를 제거했다.
'MS-13'은 악명 높은 범죄조직으로, 엘살바도르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조직은 198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이민자를 중심으로 결성돼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체테(정글도)를 통해 잔혹한 살인·시신 오욕(훼손)·납치·인신매매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왔다. 미국 정부는 2012년 이들은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는 'MS-13' '바리오 18' 등의 갱단 때문에 하루에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강력범죄가 횡행했다. 이에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하며 강경책을 펼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 3월 만연한 폭력 행위 단속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입법부에서는 이후 비상사태를 현재까지 7차례 연장해왔다. 또 영장 없이 갱단원을 구금할 수 있고, 갱단 가입만 해도 중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까지 약 5만6000명이 갱단과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시리스 루나 메사 법무부 차관은 묘비 제거를 두고 "어떤 갱단원도 인정받을 가치가 없기 때문에 무덤을 없애 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 나라에선 갱단이 발붙일 곳이 없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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