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산업의 뿌리…强小기업, 생산성 혁신 빛났다

김철현 2022. 11.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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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국가생산성대회 개최
금탑훈장 박우동 풍산 대표 · 은탑 공경열 기득산업 대표
박우동 풍산 대표가 3일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산성 주도 성장,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국가생산성대회가 올해 내건 슬로건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해 포상했다. 특히 올해는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의 근간이 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포상이 확대돼 의미를 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와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안완기)는 3일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46회 국가생산성대회’를 개최했다. 국가생산성대회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생산성 혁신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산성 선도 기업과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생산성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행사다. 1975년부터 시작해 모범적 생산성 향상을 이룩한 유공자와 단체를 발굴·포상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이태원 대규모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기획조정실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심사위원장인 정갑영 연세대학교 전 총장을 비롯해 수상기업과 산업계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한 동시 중계도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우동 풍산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공경열 기득산업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24명의 유공자와 39개 기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박 대표는 46년간 방위 산업 부문에 종사하며 완성탄을 비롯해 탄약 부품, 동합금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산업 발전에 공헌하고 기초 소재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국내 방위 산업계 최초로 TPM(Total Productivity Management) 도입 등 혁신 활동으로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2006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약 7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비철 분야에서의 오랜 생산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합금 소재를 개발해 국내 동제품 시장의 최대 공급자로서 산업 인프라 구축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 세계로 수출도 하고 있다. 일례로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스포츠탄 시장에 2007년 진출해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경열 기득산업 대표가 3일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기득산업의 공 대표는 조선해양 벤딩장비 국산화와 수작업 공정의 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 산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1994년 기득산업을 설립한 뒤 연구개발과 생산혁신 활동을 통해 성형 기술과 선박 건조 필수 부품을 조선소에 공급, 조선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 대표는 창업 초창기부터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현재까지도 매년 매출액의 10%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수년간 지속하고 있다. 신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종 생산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권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포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30개 사에 포상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37개 사까지 증가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대모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건설 중장비를 설계 제작하는 중소기업인 이 회사는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흐름에 따른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중견기업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핀테크, 헬스케어 등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제품에 도입해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IT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기술 국산화를 이뤘다.

중소기업 대표 지원 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신산업 분야 집중 지원, 혁신성장 촉진, 산업구조 재편 대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지역산업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을 경제구조 전환의 주역으로 육성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중기 분야 포상 확대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적극 동참하고 생산성 향상 동기 부여와 사기진작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한국생산성본부는 설명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고물가, 금융·외환시장 리스크 확대 등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생산성 혁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규제개혁을 통한 실물경제 활력 제고, 첨단산업 육성, 디지털 전환, R&D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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