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더 길게' 파월 자이언트스텝…채권시장 불안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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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최근 금리 가이던스 발언이 채권시장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5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은 정부가 이번 주부터 채권안정펀드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이후 채권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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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일제히 오름세
금융위 채안펀드 가동 등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최근 금리 가이던스 발언이 채권시장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5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 대책을 내놓은 정부가 이번 주부터 채권안정펀드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이후 채권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반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국고 01125-2406(21-4) 금리는 1.25bp 오른 4.160%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앞서 전날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를 제외한 주요 채권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3.901%로 거래를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다시 경신했고, 기업어음(CP·91일)도 4.81%로 연고점을 찍었다.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긴축 속도 조절과 금리 상단을 높이겠다는 모순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충격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달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좋을 것이고, 그 시기는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2년 국채금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종가기준 4.7138%로 전일 대비 9bp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에서 '더 높이 더 길게'라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과 국채 금리 간 시소게임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시중 금리 추가 상승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지난주 채안펀드를 가동하면서 2020년 확보한 자금의 미집행액인 1조6000억원 규모를 우선 풀어 CP를 중심으로 매입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CP와 CD 금리를 제외한 대부분 채권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지난 2일부터 다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만큼 파월의 장기 긴축 발언은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조만간 채권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광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채권금리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금리가 지난달 고점을 찍고 내려가는 만큼 당분간 소폭 오를 수는 있지만, 안정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미국 자이언트 스텝 이후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 조치 이행사항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주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을 시작하고, 1차 추가 캐피털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증권금융이 RP와 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 1조원가량을 공급하고, 산은의 회사채와 CP 매입 규모를 확대한 한편 지난 1일부터는 증권사 발행 CP를 매입하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채안펀드와 증권금융 및 산은 회사채, CP 프로그램은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 시장 대응 기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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